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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러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모두말씀

작성일
2016-06-13 22:00:00
조회수
7021

한국 외교장관으로서 라브로프 장관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선, 본인과 우리 대표단에게 따뜻한 환대를 베풀어주신 라브로프 장관님과 러시아 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라브로프 장관님과는 그간 여러 차례 다자회의 계기에 만나 친분과 신뢰를 쌓아 왔고, 금년 상반기에만 벌써 3차례 회담을 갖는 등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자면 라브로프 장관님과는 이미 1뿌뜨 이상의 소금을 함께 나눠 먹은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인은 라브로프 장관님과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한 핵 문제 공조, 극동개발 협력 등 양국관계는 물론,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공감한 바와 같이,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전해오고 있고, 보다 내실화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11월 정상회담 이후 지난 6개월여간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양국 의회가 공동 주최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러 의회간 교류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을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양국간 인적교류도 최근 수년간 역대 최고인 연간 3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질 경제협력과 관련해서, 양측은 기존의 교역, 자동차, 전기·전자, 농수산 분야뿐만 아니라, 북극 개발, 보건의료, 환경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로 협력범위를 확대시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2014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양국 교역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간 시너지를 제고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음을 상기하고,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양국간 호혜적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해 양측은 그간 긴밀히 협의해온 한·러 투융자 플랫폼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고 수산분야 등 극동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양국 정부는 오는 8월 부총리급 경제공동위와 극동·시베리아분과위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측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될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입니다.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협력과 관련하여, 내일(6.14)부터 일주일간 상트페테르부르그와 무르만스크에서 개최될 「유라시아-북극항로 연계성 행사」를 환영하였습니다. 양측은 동 행사가 양국간 미래협력의 방향을 제시하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아울러, 본인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함께 우리 정부가 동북아 평화 및 신뢰 증진을 위해 추진중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하였습니다.

오늘 본인과 라브로프 장관은 동북아 지역을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러 양국간 협력을 다각적으로 증진하는데 있어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핵 문제라는데 공감하였습니다.

양측은 금년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제사회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습니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담긴 국제사회의 일치되고 단합된 뜻에 역행하여 지난달 제7차 당대회에서는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핵능력 고도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인은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확인해주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님과 러시아 정부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사의를 표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도전하는 것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이 긴요하며, 북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양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전 본인과 라브로프 장관은 양자관계, 북핵, 유엔, 북극, 정보안보, 테러, 공보, 영사 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된‘2016-2017년간 한-러 외교부간 교류계획서’에 서명하였는데, 이를 통해 양국 외교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 및 차석대표 회의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별 협의를 활발히 진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편리한 시기에 라브로프 장관님의 방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내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한-러대화 정경컨퍼런스 등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Spasiba.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