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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영사콜센터 개소 10주년 및 이전 기념식 기념사

작성일
2015-10-20 16:19:03
조회수
5918

존경하는 나경원 국회 외통위 위원장님,
내외귀빈 여러분,

탈무드에 “한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 전세계를 구한 것이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늘 이 말을 상기하면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재외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외교관의 가장 본질적인 책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사콜센터는 2004년 이라크에서 발생한 우리국민 피살사건 이후 재외국민 보호서비스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전재외공관의 콜센터화를 목표로 2005년 출범하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영사콜센터의 재외국민보호 서비스는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먼저, 양적인 면에서 출범 첫해 6만건이던 상담건수는 현재 연간 26만건으로 10년간 4.5배 급증하였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720건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질적인 면에서도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는 수동적인 상담 위주 서비스에서 벗어나, 신속 해외송금서비스, 6개국어 긴급통역 서비스와 국별 맞춤형 문자서비스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맞춤형, 쌍방향으로 서비스 수준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습니다.

금년초 일본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을 신속히 구조한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 영사콜센터 전화번호인 3210-0404(영사영사)는 해외에서 위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번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영사콜센터는 한국능률협회 주관 서비스 품질지수 9년 연속 최우수 정부 콜센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작년 9월 자국 영사콜센터 출범 당시 우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이제 세계적 수준의 콜센터로 성장하였습니다.

불과 10년만에 이처럼 비약적 성장을 이룬데는 한 사람이 하루 60통 이상의 상담 전화를 받으면서 화장실 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애써준 상담원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 상담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대통령님께서는 금년초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 자리에서 외교부와 재외공관이 “119 안전센터”가 되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외교부는 그간 재외국민 보호활동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첫째, 한국의 강점인 IT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입니다. 오늘부터 하루 10만건 이상의 로밍문자를 통해 해외여행객에게 여행경보현황 및 위험요인 등 방문국가별 맞춤형 안전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국별 맞춤형 문자서비스는 금년 5월 멕시코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사고위급회의(Global Consular Forum)에 참석한 각국 영사업무 관계자들이 찬사를 보낼 정도로 전세계에서 한국정부만이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둘째, 실시간 감염병 정보 제공 서비스입니다. 오늘부터 질병관리본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64개국에서의 감염병 정보가 해외여행객에게 문자로 제공됩니다. 최근의 에볼라, 메르스 사태가 보여주듯이, 1,600만 여행객 시대에 해외에서 감염병 확산은 여행객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보건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각국별 주요 감염병 정보와 유의사항을 적기에 알리는 것은 해외여행객 자신의 건강을 지킴은 물론,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영사 및 위기관리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충입니다. 정부는 지난 수년간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주요국과 영사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였으며, 국제이주기구(IOM)와는 우리국민 대피를 위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리비아 사태때 우리 문무대왕함이 영국국민의 철수를 지원한 이후, 영국 정부가 먼저 우리측에 위기시 협력 MOU 체결을 제안해 올 정도로 한국의 재외국민 보호 및 영사조력 역량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정부는 그 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5개국에만 적용하던 여행자등록제도 혜택을 우리나라에게도 부여키로 결정했는데, 지난달 유엔총회 계기에 가진 한-영 외교장관회담에서 영국 하몬드 외교장관은 영국측 조치가 한국과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무비자 입국 혜택이 부여되는 나라를 조사하는 passport power rank라는 지표가 있는데, 지난해 조사된 동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외국 무비자여행이 가능한 나라 순위 3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전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영사콜센터 시스템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선진화될 수 있었던 것은 경찰 등 법집행 기관은 물론 질병관리본부, 통신3사, 네이버라인 등 여러 협력 파트너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그간 영사콜센터 발전을 위해 예산지원 등 물심양면 지원을 베풀어주신 나경원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영사 분야는 국가안보와 마찬가지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효과적인 조기경보와 신속대응 시스템을 구축하여 1,600만 여행객, 260만 재외국민 시대에 걸맞는 국민안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영사콜센터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기관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