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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아웅산 추모비 건립 유공자 포상 수여식 인사말씀(9.30)

작성일
2014-09-30 16:05:04
조회수
4437

 
권철현 위원장님, 이기백 장관님, 양상훈․유수경 위원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6월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을 가진 이후 3개월여만에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그 날의 감동이 다시 전해 오는 것을 느낍니다. 당시 행사에서 ‘이제 모든 시름을 놓으시고 영면(永眠)하시라’던 권 위원장님 말씀과‘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인을 떳떳이 대할 수 있게 됐다.’는 유가족의 말씀에, 모두 함께 숙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타지에서 외로이 떠나신 고인들의 넋을 기릴 수 있고, 유가족들의 그간의 세월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어, 무거움을 다소나마 털어내는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1983년 아웅산 테러 발생 30년만인 2013년 2월에야 아웅산 추모비 건립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그간의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만회하듯, 건립위원 한 분 한 분의 혼신의 노력이 더해져, 비교적 짧은 기간내에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17분의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 국민들이 잊지 않도록 하겠다는 건립 위원 한분 한분의 마음이 추모비 건립의 가장 큰 힘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권철현 이사장님, 이기백 장관님, 양상훈 논설주간님, 유수경 교수님을 포함한 여러 위원님들과 전문가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막식을 가진 이 후 국내에서 그 의미를 새기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만, “우리가 나라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나라가 나를 기억해 줄 때다.”라는 양 위원님의 일성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실, 기억만큼 소중하고 창조적인 것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 역사를 반복할 것이다”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30여년을 흘려보낸 우리 자신들의 반성위에 세워진 아웅산 추모비는 한반도 분단이 빚어낸 비극적인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과거의 고통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을 이루어내야 할 우리의 시대적 사명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지난 주 유엔총회에서 박 대통령께서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출발점이자, 인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통일의 사회경제적 편익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천명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는 진정으로 평화가 정착된 통일된 한반도와 협력과 화해의 동북아를 만들기 위해, 아웅산의 아픔을 쓰리더라도 돌아보며 우리의 의지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자유를 향한 역사의 전진, 우리의 전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수여식을 통해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 낸 추모비의 건립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미얀마를 찾는 우리 국민들은 추모비 묘소를 방문하며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바람이 되어 햇볕이 되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각자 하시는 일에 더욱 의미 있는 성취가 있으시기를 기원 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을 포함한 모든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