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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14 총영사회의 장관 개회사(4.28)

작성일
2014-04-28 11:00:00
조회수
3727


친애하는 총영사 여러분, 분관장 ㆍ 출장소장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여 있는 이 시점에 온 국민들은‘세월호’침몰사고의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분들과 실종자 가족분들의 고통과 안타까움을 대하면서, 다시 한 번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신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들이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과연 공직자들의 기본 임무에 얼마만큼 충실하고 있는지, 또한, 수없이 많은 새로운 위기와 도전이 제기되고 있는데, 타성에 젖어 과거로부터의 관례만 답습한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수시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풀어가는데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공직자들은 최대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철저히 개선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외교부와 재외공관에게도 해당될 것입니다. 

총영사 여러분, 분관장, 출장소장 여러분,
 
 이제 1,500만 재외국민과 700만 재외동포 시대를 맞아,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안전과 권익을 책임지고 있는 외교부로서도 다시 한 번 우리의 임무와 수행태세에 소홀함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 우리 국민들이 기대고 도움을 받을 곳이 바로 우리 재외 공관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지난 번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재외공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거듭 말씀하신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 확보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국민들의 권익과 관련된 많은 임무들을 돌아보고 개선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

 저는 작년 이 자리에서 바로 박근혜 정부가‘국민행복’을 국정목표로 삼고 있고,‘국민행복시대’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권익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최우선의 책무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 국민의 해외 진출 증진, △ 해외 동포 네트워크 강화, △ 경제 외교ㆍ공공외교 증진을 위해 진력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면, 라오스 탈북민 강제 북송 사건에서 시작하여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라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필리핀 태풍 하이옌 참사, 리비아 주재 공관원 피랍 사건에 이어, 지난 2월 발생한 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까지 마음을 조이는 대형 위기 상황이 계속 발생했습니다만, 본부와 공관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어떤 때는 위기를 원만히 극복했고, 어떤 때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아울러, 한ㆍ러 사증면제 협정을 비롯한 다수의 사증면제협정을 체결하고, 재외공관을 통한 공문서 발급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국민편익 증진이 체감되도록 노력하였으며, 세일즈ㆍ일자리 외교와 기업 해외활동 지원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곳곳에서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총영사, 분관장, 출장소장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총영사 여러분,

 지난 한 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주할 수 없습니다. 금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금년도 주요 업무 방향에 대해 강조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보다 분명하고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성과를 내주기를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재외국민 안전과 권익보호 그리고 공관의 대국민 서비스 정신을 함양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보면서 재외국민과 관련한 위기예방 및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상기 시키고자 합니다. 이번‘세월호’참사와 같은 위기는 국내 뿐 아니라 앞으로 국외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 외교부의 전반적인 위기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을 철저히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특히,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발생한다면,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위기상황을 상정하고 취할 조치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모두가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며, 위기 시에는 상황에 신속하고도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합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위기시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9.11 사태 후 진상규명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상상력의 부족’과 점을 선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의 미흡함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금번 총영사 회의에서 최초로 주요 위기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의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관별 현장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임지에 돌아 가셔서도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연습을 통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안전 체계를 반드시 갖추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고로 인한 피해자와 가족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돕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진정성 있는 대응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공관의 대국민 서비스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지난 공관장 회의 때 대통령님께서는 “공관의 주인은 국민이요, 국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없는 공관은 없는 공관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특히, 총영사, 출장소장, 분관장 여러분은 이러한 막중한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최일선에 서서 지휘해야 하는 현장 지휘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현장을 누비고 현장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전문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지도력 발휘가 가능할 것입니다. 국민의 안위를 보호하고 섬기는 일에 있어서 어떠한 소홀함도 있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평화통일 신뢰외교’는 향후 4년간 가장 중요한 우리 외교의 역점 과제임을 명심하고 이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작년 정부 출범 시“국민행복 시대”의 진정한 완성은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한반도 행복시대 구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신 바 있고, 금년 초에는“통일 대박론”을 화두로 던진데 이어, 지난 3월 독일 국빈 방문 계기에는 「드레스덴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이 분단 45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통해 통일의 꿈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언제 어떻게 통일이 오든 우리가 원하는 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 입니다. 드레스덴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 통일의 3원칙 중의 하나로‘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받고 축복받는 통일’을 강조하신 것 역시 이러한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받고 축복받는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총영사관이 주재국 주요인사와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와 번영의“새로운 한반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영사 여러분들께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진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한 경제외교에 모든 총영사관이 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성장 4%, 고용 70%, 국민소득 4만불, 즉 474 목표를 향해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진취적인 해외 진출로 인해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과 청년들이 해외에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외교부도 경제부처라는 명확한 인식 하에 178개 재외공관망을 우리 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여, 진출 대상 지역별 맞춤형 세일즈 외교,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해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민과 기업들이 경제외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총영사관이나 출장소가 있는 곳은 이러한 경제외교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합니다.

총영사 여러분,

 오늘부터 나흘 동안 개최될 금번 총영사회의는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재외국민 안전 대책’세션을 통해 재외국민 안전 매뉴얼을 점검ㆍ 보완하고, 특히 영사업무의 비중이 큰 10개 대사관의 총영사들께서 금번 회의에 신규로 참석하여 권역별 맞춤형 재외동포ㆍ영사정책 토론회를 갖는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총영사회의 계기에 국민들의 안전과 권익을 보다 철저히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엄숙한 책무임을 명심하고, 국민의 체감 행복 증진을 위한 재외 국민ㆍ영사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준비된 일정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