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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이태석상 시상식 장관 축사(11.29)

작성일
2013-11-29 17:00:00
조회수
3932


이태영 신부님,
오웅진 이사장님,
박정남 원장수녀님,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제3회 이태석상 시상식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밖에는 초겨울의 찬바람이 매섭지만 여러분들의 따스한 미소가 가득한 이 방은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 남수단의 톤즈에서 몸소 실천하신 故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이태석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사랑과 봉사의 울림이 우리 사회에 계속 메아리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무한한 사랑과 희생으로 톤즈 마을과 주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셨습니다. 또한, 역대 수상자이신 마다가스카르의 이재훈 선생님과 말라위의 백영심 간호사님은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계십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태석상을 수상하시는 박정숙 수녀님은 치과 의사이자 수녀로서 지난 10년간 방글라데시의 장애인과 도시빈민 아동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입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늘 말씀하시면서 나눔의 기쁨을 행동으로 전파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수녀님께서는 2006년부터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을 운영하면서 불우한 장애인들을 돌봐 오셨고, 2007년부터는 ‘성요한 학교’를 운영하며 도시빈민 아동들에게 무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계십니다. 또한, 무료 치과 진료소를 열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치과의료 혜택을 제공하시면서, 코이카의 이동진료팀과 방글라데시 전역을 순회하며 치과 의료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먼 이국땅에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박정숙 수녀님께 다시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나라는 과거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최빈국이었으나 반세기만에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자 신흥공여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해외봉사의 경우 우리나라는 매년 4천여명의 봉사단원을 해외에 파견하는 등 미국 평화봉사단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봉사단을 파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래 지구촌행복이라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전파함으로써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태석 신부님의 고귀한 뜻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어느 한 시인은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그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있는 사랑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박정숙 수녀님의 이태석상 수상이 우리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는 전도사처럼 외교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공영의 청사진을 그려가는 일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오늘 박정숙 수녀님의 이태석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