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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13-14 외교관 후보자 정규과정 입교식 장관님 환영사

작성일
2013-12-16 10:00:00
조회수
5458


 
'2013-14 외교관 후보자 정규과정 입교식' 장관님 환영사


윤덕민 원장님,

존경하는 한승주 장관님, 공로명 장관님,  현홍주 대사님, 심윤조 의원님,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43명의 외교관후보자 여러분과 부모, 친지 여러분, 그리고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선, 새로운 외교관 선발제도에 따라 도입된, 첫 번째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합격하신 외교관후보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외교관 후보자들을 대한민국 외교의 동량이 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들과 가족친지 여러분께도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주관기관으로 교과 과정과 입교 준비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 주신 윤덕민 원장과 국립외교원 직원들의 노고도 치하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외교 가족”들의 모임이기도 합니다. 그간 외교를 이끌어 오신 거목들이시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장관님들,   외교현장을 누비고 계신 동료들과 앞으로 외교를 짊어질 인재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보는 것 같아, 남다른 감회와 함께 든든함을 느낍니다. 바쁘신 중에도 젊은 인재들을 따스하게 격려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관후보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최근 북한에서의 전격적인 장성택 처형 사태, 동북아 역내국가간 영토 및 역사 갈등에 이은 군사적 긴장 상태 등에서 보듯이, 우리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실은 더욱 엄중해 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동북아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도의 판단력과 전략적 사고, 그리고 역사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민족과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전은 비단 한반도와 동북아에 그치지 않습니다.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 문제,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필리핀 자연 재해 등에서 보듯이,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국제 안보 문제와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제 경제질서 측면에서도 다자 무역 체제의 진전 노력과 함께 지역별ㆍ권역별 대규모 자유무역 협정 체제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 외교는 다방면에서 동시 다발적이고 중층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의 업무와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외교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요구도 무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단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외교관이 아니라,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외교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교관의 어깨에 우리 외교가 걸려있고, 한국 외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외교관 후보자 여러분,

 장관으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선배 외교관으로서 오늘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역량을 키우기 바랍니다. 이미 강조한 바와 같이, 중층화되고 다변화된 외교 환경에서 전략적 사고는 외교관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입니다. 신문기사 하나를 볼 때에도 특정 사건이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를 지나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공간적으로 한반도, 동북아, 세계적 차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줄 알아야 올바른 전략적 판단이 가능합니다. 망원경적 시각과 현미경적 시각을 함께 갖추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사람을 이해하고 상대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외교란 기본적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입니다. 외교를 잘 이해하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며, 역으로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은 외교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은 오늘 이 자리에도 참석하고 계신 선배 외교관의 말씀이며, 여러분께도 꼭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어떤 현상을 현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그 현상을 만드는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 현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를 위해선 내가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할지를 늘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세계와 소통하는 외교관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와 민감도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외교관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합니다.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외교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셋째,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준비된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Diplomacy'의 저자로 유명한 영국의 외교관 헤롤드 니콜슨경은 외교관의 7대 덕목으로 '진실성, 정확성, 인내심, 침착성, 좋은 성품, 겸손, 충성심'을 꼽습니다. 참으로 통찰력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결코 아닙니다. 분단의 현장에서 북한을 상대하고 아울러 세계를 다루어야하는 한국의 외교관들은 열정과 애국심으로 무장되어 있어야하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보는 공공선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덕목들이 따로 떨어져 각각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업무 역량과 인격 속에 스며들고 하나로 융합되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을 만난 누구나‘역시 한국 외교관은 다르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경쟁 상대는 이 자리에 같이 있는 동료들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예 외교관들입니다. 일기당천의 능력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통일 한국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국립외교원 교수진 여러분, 

 고사(故事)에‘줄탁동기’(口卒啄同機)라는 표현이 있습니다.‘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 병아리와 암탉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대가 바라는 정예 외교관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 스스로의 노력에 교수진 여러분들의 헌신이 더해져야 합니다. 재능있는 제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부디, 최강의 교수진 여러분들의 경륜과 학식이 외교관 후보자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어, 국익과 공공선을 중시하는 외교부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이어져 나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교관 후보자 여러분,

 여러분 모두는 앞으로 세계를 누비며 활약할 우리나라의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국립외교원에서 준비해 놓은 훌륭한 정규과정 프로그램들을 통해 43명의 외교관 후보자 여러분 모두 시대적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여, 1년 뒤에‘줄탁동기’처럼 원하는 성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