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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외교장관 주최 정전 60주년 행사 기념사

작성일
2013-07-24 19:06:00
조회수
3801

외교장관 주최 정전 60주년 행사 기념사

참전국 대사 여러분,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며칠 앞두고, 오늘 21개 유엔군 참전국 대사님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앞서 영상물에서 보셨듯이, 1950.6.25 북한의 불법적인 기습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38선을 넘나들며 38개월간 지속된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재앙이었습니다. 온 국토는 폐허로 변했고 4백여만 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천만명이 넘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으며, 이러한 슬픔과 고통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군의 남침을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의 무력공격을 격퇴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에 유엔군 파병을 승인하였습니다.

  정의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21개국 2백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유엔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가본적이 없는 땅,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젊음을 바쳤으며, 절망의 어둠 가운데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전투원으로서 전우들과 함께 피를 흘렸고, 또 이들은 부상자를 치료하였습니다.

  나는 현대사에서 자신들도 알지 못한 어떤 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15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희생한 사례가 있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낙동강에서 장진호까지, 인천 앞바다에서 철원평야까지, 세계 각지 평화애호국들의 흔들림 없는 지원과 젊은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희생위에 건설된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고귀하고 값진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6.25 전쟁은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우리와 영원히 같이하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랑스러운 형제애의 기억입니다.

  우리 정부는 7.27 참전국 정부대표들을 초청하여  “함께 지켜온 과거 60년”을 감사하고 “함께 나아갈 미래 6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정전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참전용사들을 위한 방한 초청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세대를 이어 참전국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및 초청사업’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참전국 대사 여러분,

  정전협정이라는 말이 의미 하는 바 그대로, 6.25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사에 유례없이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확실한 상황이 지난 60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한반도에는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고 북한의 도발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넘어 핵과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위협의 대상도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국제사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60여년 전 유엔은‘평화의 파괴’행위로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60년이 지난 오늘날 유엔과 국제사회는 다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단호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평화는 불가분입니다. 중동이든, 북아프리카이든, 서남아이든, 동북아이든, 어느 한 지역의 평화교란 행위로부터 누구도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레바논에서, 아덴만에서, 남수단에서, 아프간에서 국제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응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를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참전국 대사 여러분,

  한국전 당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여러분의 도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으며 G20의 당당한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때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바라는 것에 비유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오늘 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여정을 우리와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여러분들과 함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제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꿈,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평화통일의 꿈, 평화롭고 협력적인 동북아에 대한 꿈, 협력적 성장과 번영을 통해 지구촌 주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의 꿈과 여러분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지구촌 행복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한국과 여러분이 함께 꾸는 꿈은 아름답고, 한국과 여러분이 함께하는 미래는 밝게 빛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