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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새로운 20년의 한·중관계」 강연(4.9, 상하이)

작성일
2012-04-10 19:03:00
조회수
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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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강연배경 : '한일중 외교장관회담'관련 중국 방문(4.7-9)
ㅇ 일시 및 장소 : 2012. 4. 9.(월) 11:00-13:00, 상하이 힐튼호텔 
ㅇ 주제 : 새로운 20년의 한·중관계
ㅇ 대상 : 중국학자, 시정부 관계자, 언론인 등 

--------------------------------------------------------------------------------------(강연문)

따지아 하오! (大家好 :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강연회를 마련해 주신 판스웨이 당서기님을 포함한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관련인사 및 학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창시절부터 중국역사에 관심을 가져왔고,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해 온 외교관으로서 오늘 한·중관계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 기업인, 공무원, 미래관계의 주역인 학생들과 함께 미래의 한·중관계를 함께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상하이에서 강연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지난주 서울에서는 양국정부 공동 주최로 한·중 수교 20주년을 축하하는 개막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상하이 평탄단’과 ‘저장 소백화 월극단’이 한국 판소리와 평탄, 월극을 접목한 공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상하이 공연팀이 수교 20주년 개막을 장식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내용 중에 “한국과 중국, 강산이 아득히 서로 마주보며, 수교 20년 한·중 양국의 우애 깊어라 (漢江和長江, 山水遙相望, 建交二十載, 中韓情意長). 동양의 진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태평성대 이루며 함께 부강해지세 (東方之珠幷肩立, 盛世繁榮共富强).”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한·중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아주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상하이는 예로부터 한반도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었습니다. 상하이를 포함한 화동지역과는 신라, 고려시대에도 활발한 교역과 교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점당했던 시기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윤봉길 의사가 일제를 겨냥하여 폭탄을 투척한 곳도 상하이였습니다.

이제 상하이는 한·중 양국 교류의 허브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과 상하이간 교역액은 259억불로 한·중 전체 교역액의 10%를 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는 6만3천명의 한국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수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시안에 가고, 중국의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에 가고, 중국의 미래를 보려면 상하이에 가라”는 말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이곳 상하이에서 저는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과거 20년간 한·중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먼저 돌이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의 양국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유례없는 발전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양국관계는 1998년 “21세기를 향한 협력동반자 관계,”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이어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어, 협력의 폭과 깊이가 지속 확대, 심화되어 왔습니다.

고위급 교류의 경우, 2008년 이후 정상급회담 17회, 외교장관회담 24회를 개최하여 그 어느나라보다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고, 기타 정부 각 부처, 의회, 지방정부간 교류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92년 수교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양국간 교역액은 64억불에서 2,409억불로 37배 증가하였고, 인적교류는 13만명에서 641만명으로 49배 늘어났습니다. 현재 매주 약 840회의 항공편이 한국 7개 도시와 중국 30개 도시간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이적인 발전은 양국이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역사·문화·정서적인 유사성을 갖고 있고, 경제·산업구조가 상호보완적인 데 따른 결과입니다. 이러한 양국관계는 한마디로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눈부신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 발전을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많은 나라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이 각자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크고,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잠재력도 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확대되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에는 ‘놀라움’, ‘두려움’, ‘기대’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과거와 다른 경제ㆍ사회 체제와 제도를 통해 발전해 온데 대해 ‘놀라움’을 갖고 있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중국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발전은 한국의 미래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한국인들의 복지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아울러 한국의 발전과 양국관계의 발전은 중국의 발전과 중국 국민의 복지 증진에 적지않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이 국력의 신장에 맞추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상호 추동적인 발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이제 한·중 양국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20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인식을 공유하여야 하겠습니다.

금년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수준을 넘어, 서로 이견이 있는 분야에서도 상호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구동화이(求同化異)”의 수준으로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1월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방중하였고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후진타오 주석이 참석함으로써 수교 20주년이 되는 금년에만 벌써 두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하였다는 점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한 매우 의미있는 출발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20년에는 양국이 ‘협력’과 ‘포용’의 자세로 공통의 룰을 확대하고 양국 국민들간 풀뿌리 소통을 증진함으로써 양국의 공동번영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 및 세계의 안정과 발전에도 기여하는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세가지 분야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안보 분야)
첫째, 정치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이자, 동북아 역내 평화안정의 공동구축자로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및 범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한국정부는 한국 외교의 가장 핵심적인 축의 하나로서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중국을 동북아 평화구축의 동반자, 한반도 평화통일의 지지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통일한국에게도 중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중국의 주요 선린우호국으로서 양안간 평화번영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며, 중국과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은 직접 당사자로서 중국과 긴밀히 협력, 소통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60여 년 동안 한반도는 오랜 분열과 대결의 구도 속에서 불신과 반목을 반복하며 어두운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어두웠던 시대의 장막을 벗어버리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하고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을 실현함으로써 과거 수천 년 간 이어져왔던 통일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가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입니다.

그간 우리는 동북아의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해 우리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 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추진하고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최근 미북 간에 이루어진 2.29 합의가 채 이행되기도 전에 소위 ‘실용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하고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발사체를 발사장에 세우고 있습니다.

아마 며칠 안으로 북한은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국 땅에서 떠도는 현실을 외면한 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적 행위’이자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이루는데 큰 장애를 조성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북한이 말하는 강성대국은 결코 군사력을 강화하고 도발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이 강성대국이 되는 길은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발전을 이루고 국민들의 민생을 개선해줌으로써 실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킨 결과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도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베트남도 개혁을 수반한 개방이 성공의 방정식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절망과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경험이 있듯이,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그 누구도 북한에 대해 위협을 가할 나라는 없습니다. 단지 북한의 선택만이 북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은 핵개발과 군사적 도발, 비난과 위협으로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선군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건강한 성원으로 나와 대한민국과,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하여 민생을 돌보고 피폐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개발과 무력도발을 포기하고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북한의 진정한 발전과 북한주민의 민생을 위해 협력하고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된다면 주민들도 새 지도부에 대해 더욱 신뢰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소위 ‘실용위성“ 발사를 통해 얻는 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동북아 협력의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에 조속히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동북아에서 추구하고 있는 상생과 공영의 목표를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한편, 한ㆍ중 양국은 동북아 역내 및 범세계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소통과 협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제 닝보에서 제6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만, 한·중일 3국 협력 메커니즘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금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이 핵안보 관련 실질적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기여하였습니다. 그 밖에 국제테러리즘, 마약, 해적, 사이버 범죄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ㆍ중 양국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아주 가까운 이웃 사이에도 의견차이가 있듯이,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견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가 제고되면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상 등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양국 정부, 의회·정당, 군부는 물론, 언론, 전문가 등 민간에서도 다차원적이고 진솔한 소통과 대화, 교류를 가일층 증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통상 협력)
둘째, 경제·통상 분야에서 양국은 동북아시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협력의 수준을 양적, 그리고 질적으로 한 차원 더 높게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는 양국 정부가 이제 곧 역사적인 한·중 FTA 출범을 선언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양국은 지난 20년간 양국관계의 눈부신 발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의 지평을 열어나갈 제도적·규범적 틀을 마련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는 한·중 FTA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한·중 FTA는 단순한 경제적 이슈가 아니며, 경제적 의미를 넘어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과 3월 후진타오 주석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방한시, 양국 정상은 한·중 FTA를 조속히 추진해 나간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조만간 한국의 관련 국내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협상이 개시될 예정입니다만, 한·중 FTA는 우선, 양국간 무역투자 장벽을 제거하고 경제통상관계의 긴밀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제도적 통합장치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간 무역, 투자 규모가 가일층 확대될 것입니다. 2015년 양국간 무역규모 3천억불 목표도 조기에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역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정부는 한·중 FTA를 통해 많은 중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중국정부도 ‘저우추취(走出去)’ 정책을 통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정부도 중국기업의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한·중 FTA는 양국간 사회·문화 교류 확대는 물론, 정치안보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FTA가 양국간 사회·문화 교류를 더욱 촉진함으로써 상호간 오해와 편견을 교정하고 신뢰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통상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와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양국이 전략적 관계를 한차원 높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중 FTA를 통해 양국이 무역규모 3천억불, 인적교류 1천만명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양국 경제협력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의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둔 지속가능한 발전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정부는 이를 위해 신성장 동력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도 12.5 계획을 통해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양국이 상호 협력가능한 분야를 적극 발굴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점증하고 있는 자연재난에 대응하고, 국경을 넘어 인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황사·해양환경오염 등의 예방·처리를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작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2008년 쓰촨대지진은 자연재난으로부터 예외인 나라는 없다는 점과, 재난 발생시 서로 도우면서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모두에게 깊이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앞으로 양국내 기업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경제교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양국간 사회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사회경제발전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그에 상응하여 사회제도적인 복지수준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양국 기업활동의 모멘텀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과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 의무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키는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양국 경제통상 협력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적인 도전에도 잘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중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의 도전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미래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도 사전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 한·중간 통화스왑을 기존 280억불에서 560억불로 확대키로 한 것은 양국간 금융, 통화 협력 수준을 제고함과 동시에, 역내 금융, 통화의 안정에도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양자차원의 협력과 G20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 및 우호 증진)
마지막으로, 쌍방향 문화,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여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와 우호친선을 증진해 나감으로써 양국관계 발전에 굳건하고 양호한 토양을 구축해야 합니다.

쌍방향적인 문화, 인적 교류의 확대를 통해 상호 신뢰하고 서로 돕는 친근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고, 상호간 이해와 우호를 증진해 나가는 것은 양국관계가 양호하게 발전해 나가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현재 양국간 문화, 인적 교류는 매우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간 연간 상호 방문자 수가 650만명에 달하고, 중국내에는 장기거주 한국인이 65만명이 있고, 한국내에는 장기거주 중국인이 61만명이나 있습니다. 현재까지 양국민간 국제결혼하여 한국내 거주하는 경우도 12만건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양국민간 직접적인 소통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양국민들이 서로 함께 섞여서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에서 한류와 한풍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공자학원이 전세계에서 한국에 제일 먼저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한어수평고시(HSK)는 응시생중 절반이 한국인일 정도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중국내에는 한국 드라마, K-pop 등 한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과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각각 6만명을 넘는데, 중국과 한국내 외국인 유학생중 가장 많습니다. 상하이에서는 한국문화원이 개설하는 한국어, 한식, 태권도 등 한국 언어ㆍ문화 관련 강좌에 대한 중국인들의 참여 열기가 높습니다. 지난달에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음악 자선단체 ‘뷰티플 마인드’가 상하이에서 의미있는 공연을 가졌으며, 양국의 다수 언론매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언어, 문화에 대한 관심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상대국 국민에 다가가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란지교’사업은 한국 외교부가 주한·중국대사관과 협조하여, 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대학생으로 하여금 약 3개월간 한국 취약계층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중국어를 가르치게 하는 사업입니다. ‘지란지교’ 사업에 참여했던 중국인 대학생과 취약계층 학생들은 “가족과 같이 친해졌다”, “중국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고 편견이 없어졌다”고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지원사업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이 재능기부, 봉사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활동을 통해 중국에서 해당기업과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사업입니다. 중국내에도 많은 한국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중국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밖에, 양국간 비자면제협정, 영사협정과 같이 양국민간 교류를 더욱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구축해 나가는 노력도 지속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양국민간 교류가 증대됨에 따라, 일부 인터넷, 언론 등에서 양국민간 부정적 정서가 표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확인해 보면, 사실이 왜곡되거나 극소수의 일방적 주장이 유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국민 대다수는 서로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확산되면 양국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양국민 모두 높은 애국적 정서를 갖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과도하게 민족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동북아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언론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년간 양국관계의 눈부신 발전성과에 기반하여 한·중 양국이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상생공영하면서 동아시아 지역과 세계에도 적극 기여하는 새로운 20년을 열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경제권의 금융허브인 상하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한국은 상하이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서도 한·중관계와 한·상하이 협력이 양국 국민과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분명한 인식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강연 행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판스웨이 당서기님과 상하이 사회과학원 관계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긴 시간동안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쎼쎼!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