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연설문

2012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2.20, 3층 국제회의장)

작성일
2012-02-20 00:00:00
조회수
3123

1. 인사 말씀 
  
재외공관장 여러분,

해외 각지에서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재외공관장 여러분들께서 2012년도 재외공관장 회의를 계기로 일시 귀국하신 것을 환영하며,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공관장 여러분과 공관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와 헌신 덕분에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해외에서도 안심하는 가운데 여행하고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성실하게 감당해주신 공관장 여러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드립니다.


2. 지난 성과 평가 및 쇄신 방향

지난 한해 동안 우리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 외교,’ ‘글로벌 코리아 심화 외교’ ‘개방과 공정의 외교통상부 실현’이라는 3대 핵심 과제를 기치로 내걸고 이를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핵심 주변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였고, 한·미 FTA 체결 등 거대 글로벌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개발원조의 획기적 확충 및 세계평화유지 활동 참여 증진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또한 크게 확대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대신흥국·개도국 외교를 적극 전개하여 우리의 외교지평을 확장하였습니다. 대국민 서비스와 재외국민보호 분야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부 인사와 조직 쇄신측면에서는 공정·투명한 인사 및 평가제도를 확립하는 한편, 국립외교원 설립을 통한 새로운 외교관 선발제도를 도입하여 미래 외교역량강화 기반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 다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고,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일해 온 직원들의 자긍심에도 큰 상처를 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더불어, 우리부에 대한 내부 청렴도 및 민원 서비스 평가 결과가 저조하였던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관행과 조직문화를 다시 돌이켜 보고 환골탈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교관은 국익의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섬기는 명예로운 직업입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외교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직자로서 투철한 윤리의식을 갖추고, 철저히 자신의 업무 방식과 태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금번 재외공관장 회의 계기에 별도의 기회를 마련하여 문제점을 돌아보고 해결점을 찾아 우리 모두가 거듭나기 위해 중지를 모으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3. 2012년 외교 환경과 우리의 대응  

주지하다시피,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의 외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외교의 범위가 확대되고 우리의 업무량이 증대되었으며, 다양한 외교이슈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리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수준 역시 크게 높아졌습니다.

더욱이 급변하는 외교 환경은 우리를 불확실한 미래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 정세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유동성이 높은 해로서, 우리의 외교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현재 북한 신 지도부의 권력 공고화 과정이 진행중이나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며, 북한의 대남·대외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2012년은 미국·러시아의 대선과 중국의 신 지도부 선출이 예정된 해로서 주변국 지도부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른 주변국의 정책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높아지는 역내 유동성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증대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범세계적 안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로존 위기의 확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시리아 사태와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강화 등으로 중동정세의 가변성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범세계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과 손을 맞잡는 한편, 본부와 재외공관이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4. 2012년 외교 정책 방향

이렇듯 많은 대내외의 도전을 극복하고, 우리의 외교비전인 ‘글로벌 코리아’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하여, 아시다시피 우리부는 금년도 외교 과제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보외교, △세계공영에 기여하는 외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외교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 등 4대 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4대 외교과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마련된 주제별 전체 토론 일정에서 각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맺음 말씀

중국의 고전인 ‘시경(詩經)’에는 ‘시작은 누구나 잘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은 드물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만큼 마무리를 잘 하여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올해는 현 정부의 5년차 마지막 해로서 외교 비전인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마무리 하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구축해 온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외교역량을 총동원하여 최종 목표를 이루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매진해 나가야겠습니다.

그간 우리는 새로운 외교패러다임인 총력·복합외교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외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외교적 성과를 거두어왔습니다. 시민·기업·비정부 행위자들의 힘의 결집, 미디어의 적극 활용, 다층적 연계와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였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활용을 통한 소통 문제가 우리 외교의 성패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총력·복합 외교의 틀로 계속 무장하여 글로벌코리아 비전을 충실하게 실현시켜 나가야겠습니다. 우리 재외공관은 외교현장의 최일선에서 외교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국익 증진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신 공관장 여러분들게 치하의 말씀을 드리며, 분주한 회의 일정 와중에도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