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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재외총영사회의 개회사

작성일
2011-03-21 18:05:00
조회수
3655

재외총영사회의 개회사

2011.3.21(월) 09:15
3층 국제회의장

1. 인사말

  2011년도 재외총영사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이렇게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와 봉사를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먼저 치하 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최근 지구촌에서는 크고 작은 위기와 재난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은 대재앙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본지역 총영사들께서는 우리와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와 재난의 현장에 우리 공관이 재외국민과 항상 함께 하며, 이분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보호하는 일에 앞장 서 왔습니다. 특히, 최근 튀니지, 이집트, 그리고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소개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작년 특채 파동 이후 우리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으나,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로 인해 국민들께 다시 한 번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욱 큰 소명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외교부 전체가 다시 뛴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조여야 할 것입니다. 


2. 새로운 외교환경과 총영사관의 역할

  주지하다시피, 21세기 정보혁명과 더불어 외교환경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교의 대상이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시민사회, 국제기구, 기업 등으로 확대되는 등 비정부 행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환경·개발·과학기술·문화·금융 등 새로운 이슈들이 전면으로 등장하는 외교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급변한 외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외교’, ‘글로벌 코리아 심화 외교’라는 금년도의 핵심추진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외교의 전략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종래의 전통적 외교에서 벗어나 ‘복합 외교’를 추진해야 합니다.

  하나의 외교정책에서도 국가 이익의 다층적인 측면이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다목적으로 실행하려는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국내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조직하고 연결하여 외교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외교의 대상을 우리 국민과 미디어는 물론 타국의 시민과 미디어, 국제기구까지 넓혀나가는 다변화된 공공외교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해외에서 우리 총영사관과의 접촉을 통해 외교부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성원과 지지 하에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총영사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교 환경의 변화에 발맞춘 복합외교의 전략적 틀 안에서 재외국민보호와 봉사를 위한 창의적이고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민간 외교 자산을 잘 활용하고,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야 합니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조직하고 연결하여 외교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면서 교민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형성해 나가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대응이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언론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소통 확대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3. 재외국민보호 및 재외선거 관련 당부

  끝으로, 재외국민보호와 재외선거와 관련하여 총영사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글로벌 코리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세계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의 연인원은 1,300만 명에 달하며, 전 세계에 우리 교민이나 유학생, 여행객 등이 없는 곳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해적·테러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증대되는 한편, 튀니지·이집트·리비아의 반정부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등 국제 정세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재외국민 보호는 우리에게 더욱 어렵고도 긴요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중요한 임무는 국민들께 봉사하는 것입니다. 특히 총영사관에서 이루어지는 재외국민 보호는 우리부의 존재 목적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동안 우리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뒤지지 않을 높은 수준의 재외국민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들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제공하는 대국민 서비스 제도 자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우리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따가운 질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더욱 섬기는 자세로 재외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요청에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총영사관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총영사관에서 국민들을 위해 흘린 진정어린 땀은 외교부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되돌아오며,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문제들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해보일지라도 외교부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게 됩니다.

  모든 외교적 성과가 영사 분야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일순간에 부정적으로 착색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로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직원들이 윤리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공관에 있는 타부처의 주재관도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이러한 노력에는 예외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공관장의 리더십 하에 전 공관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민을 섬기는 총영사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내년에는 역사상 최초로 우리 공관에서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실시됩니다. 재외선거에 대한 모든 국민과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최근 우리부에서는 「재외공관의 선거중립성 확보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선거는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 정치적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총영사 여러분을 중심으로 재외선거가 공정하고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4. 맺음말

  21세기 외교 환경의 변화로 외교 수요가 폭증한 반면 외교 인프라의 확충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어, 대민 봉사를 담당하고 있는 총영사관에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외교 환경에 앞서나가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를 한발 앞서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공관원 각자가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뚜렷이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자문자답하면서 일을 찾아 해나가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보는 우리’와 ‘밖에서 보는 우리’의 모습 사이에 간격을 좁혀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전을 갖고(Vision), 혁신적으로 사고하며(Innovation), 결과를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Perseverance) “VIP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공관원이 한마음이 되어 총영사관이 우리 국민에 대한 봉사기관이라는 철저한 인식과 재외국민보호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안팎에 닥친 어려움에 대응해 나간다면, 우리부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조직으로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항상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시는 총영사 여러분들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치하 드리며, 본부에서도 여러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서 적극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본국체류 기간 동안 유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