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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02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

작성일
2006-11-21 17:14:22
조회수
3399

존경하는 재외 공관장 여러분,

해외에서 국익 수호를 위해 진력하고 계시는 재외공관장 여러분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되어 반갑습니다.

본인은 어제 장관직에 취임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과제가 산적한 시기에 중책을 맞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외교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모두가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하겠으며, 공관장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외교환경은 그 어느때 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세는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 이후 급격한 변화 양상을 보이면서, 반테러 국제연대가 강화되고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대량파괴무기 및 미사일의 확산방지와 국제 테러리즘, 초국가적 범죄 등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동북아에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일본 등 관련국간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캙일 동맹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급속히 부상함에 따라 동북아질서가 개편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외교환경변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주지하다시피 금년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외교를 총결산하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 4년간의 외교 실적을 바탕으로 잘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재외공관장 여러분들과 함께 금년도 우리의 외교과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 하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 외교의 중심과제 입니다.

전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을 더욱 진전시켜 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미국과는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관계와 미북관계가 상호보완적으로 병행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이후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 기조에 대해 염려하는 견해도 있으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를 위해서는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에 미국측과 조금의 이론이 없습니다.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진전된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금년도 월드컵 대회와 '한.일 국민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작년 10월 양국 정상회담시 합의한 7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여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다져 나가야 합니다.

수교 10주년이 되는 중국과도 여러 분야에 걸쳐 협력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국은 작년에 일본을 제치고 제2위의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였고, 인적교류도 수교 당시 연 9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작년에는 200만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와는 경협 프로젝트,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추진 등을 통해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U와 아세안,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과도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의 번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다자무대, 그리고 APEC, ASEAN+3, ASEM, ARF 등 지역협력 분야에서도 우리의 국가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경제의 동반하락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출범하는 도하 개발 아젠다 협상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 무역자유화를 앞당기고,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경제.통상 협력관계가 보다 긴밀해져감에 따라 통상현안이 통상마찰로 발전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2010년 세계 EXPO를 여수에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동포들은 전세계에 570여만명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급증하여 작년의 경우 670만명에 달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의 일을 교훈삼아 재외동포들과 해외여행중인 국민들의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영사업무를 맡고있는 직원들이 친절로서 대할 수 있도록 공관장 여러분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친애하는 재외 공관장 여러분, 금년은 국민의 정부의 외교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해입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산적한 외교과제가 아무리 어렵다하더라도 우리가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회의기간 동안 공관장 여러분들이 토론에 적극 참여하여 내실있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