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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외교통상부장관 종무식사 요지

작성일
2006-11-21 16:04:03
조회수
3935

1. 20세기에 대한 회고와 21세기의 변화에 대한 예측 외교관은 시대를 내다보고 사는 직업임.

따라서, 오늘의 문제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오늘이 있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또한 오늘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함.

이를 위해 역사적인 안목과 지구적인 안목이 요구됨. 20세기는 항공우주공학, 대량살상무기, 전자통신,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 발달이 가속화되었으며, 정치적으로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로부터 시작하여 세계대전, 동서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냉전구조의 성립과 해체를 거쳐 시장경제의 시대로 돌입하였음.

이러한 20세기를 문명사적으로 성격규정해 본다면, "자유, 경쟁, 속도가 가속화된 세기"라 할 수 있고, 결국 전세계가 지구촌 (global village)화하는 globalization 과정이 가속화 된 세기라 할 수 있음.

21세기가 혼란의 세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의 세기가 될 것인가 하는 논쟁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새로운 질서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며 이를 토대로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의 큰 틀이 될 것으로 봄.

2. 김대중 정부출범 이후 2년간의 주요 외교업적  

가. 포용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한 한반도 평화기반 확보 지난해 서해교전 등 도발을 엄중 격퇴 응징하되, 분쟁을 국지화하여 남북한 관계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평화의 기반을 조성한 것은 포용정책의 큰 결실이며, 이러한 정책은 역사상 유례없이 국제사회 전체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

이러한 평화를 기반으로 자유왕래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체제 및 관행의 동질화를 이루어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인 바, 내년에도 포용정책은 더욱 심화 추진시켜 나아갈 것임.  

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쉽 형성 한.일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국가로서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이익을 도모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이룩한 것은 중요한 업적임.  

다. 동티모르에 지상군 파견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향하는 국가로서, 또한 과거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자유를 수호한 국가로서 타지역의 인권수난을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음.

외교에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 국제사회의 신뢰인 바, 동티모르에의 지상군 파병은 인권국가로서 우리의 언행일치를 보여준 주요한 업적임.  

* 이와 같은 외교의 업적을 낳을 수 있기 위해서는 내용 있는 정책의 수립(setting the policy)도 중요하지만, 일관성 있는 추진(consistency in implementation)이 더욱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정직한 언행의 일치가 중요한 바, 이러한 모든 것이 추진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Top Diplomat로서의 대통령의 leadership 때문에 가능하였음.

3. 통상, 예산, 행정등 기타분야에서의 업적 통상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이 있었는 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시장개방(Market Opening)을 지향하는 국가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사실임. 

이외에도 여권, 영사등 통상적인 국가간의 교류를 관리하는 외교기능과 행정, 예산등 조직관리기능 또한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모든 분야에서의 역량이 합쳐졌기에 앞서 말한 업적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함.    

4. 사고, 행태의 개혁  

가. 독립적 사고(independent thinking)와 주장 있는 외교 우리 외교는 independent thinking을 추구한 결과, 국제사회의 의견을 수동적으로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우리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황이 되었음.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language)와 실질(substance) 양면에서 "주장 있는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  

나. 실사구시 외교 허장성세 외교의 시대는 갔으며, 이제는 simple하고도 검소하며 자기 주장이 있는 실사구시의 외교행태가 세계적 추세인 바, 장관도 이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반복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의 크기(size)와 국력에 걸맞는 "중간국가"로서의 외교를 지향해야 할 것임.

5. 재외공관등 전직원의 노고에 대한 치하 이러한 모든 업적은 전 직원이 자기가 맡은 분야 하나하나에서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한 결과라 믿으며, 직원들의 노고를 고맙게 생각함.

수년전 뉴질랜드 외신관 사건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한사람의 잘못이 조직을 해칠수도 있음.

어느 공관의 참사관, 총무, 외신관 한사람 한사람의 자세가 외교부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유념하면서 새해에도 더욱 열심히 공무(public service)에 임해주기 바람. 새해에 직원 여러분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