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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제28대 외교통상부장관 이임사

작성일
2006-11-21 15:55:34
조회수
3557

참으로 친애하는 외교통상부 간부 여러분, 그리고 직원 여러분!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헛되지 않았던 일년반의 임기를 마치고 장관의 자리를 떠나면서,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과 애정을 드립니다.

저는 보통 가정에서 태어나서 보통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다만, 38년 전에 외교부에 입부한 뒤 계속 노력하고 공부하며 지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나라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성취의 희열과 때로는 후퇴의 고통을 함께 하였고, 그 가운데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교관은 평화의 사도라고도 하지만, 한국 외교관으로서 남북분단의 현실 속에서 테러리즘의 고통을 최일선에서 겪어야만 했던 파란의 세월도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면서 세계와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보람과 감사가 넘치는 일생이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참으로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이 나라 실무외교의 총책으로 임명되어 여러 간부· 직원들의 보좌를 받아,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평화와 경제번영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특별한 특권, privilege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추호의 후회도 없는, 영광스러운 외교관의 일생이었습니다. 이러한 축복과 특권을 주신데 대해, 임명권자이신 대통령, 선배, 동료, 후배 직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흐르는 것입니다.

강물과 같이 흐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흐름 속에 서있습니다.

모든 departure도, 새로운 시작도 그 속에 있습니다.

그 도도한 흐름 속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에 제 나름대로의 소신을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장관의 직책은 긴 릴레이 경주와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구간을 뛰고난 뒤, 바톤을 후속주자에게 넘겨주고 track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구간에서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민국수립이래 선배들께서 쌓아오신 자랑스런 50년 외교사에 부끄럼없는 한 페이지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특별히 우리가 independent thinking, 주장있는 외교, 당당한 동반자로서의 외교를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저 노력하였습니다.

이 점을 귀하게 간직하고저 합니다.

떠나면서 여러분이 그간에 보여주신 한없는 애정과 지원, 그리고 우정을 생각하고, 이를 평생 귀하게 간직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역사는 계속 흐릅니다.

우리는 그 역사 속에 있습니다.

이제 그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실 후임 이정빈 장관께 마음으로부터의 격려와 지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회를 맞아 여러분 모두 심기일전하여, 서로를 격려하고 존경하는, 그리고 자부심을 가진 professional들로서, 강하고 담대하고 당당한 professional들로서, 나라를 위해 더욱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에게 존경과, 애정과, 감사를 드리면서,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강하고 담대하고, 당당하게 사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