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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제29대 외교통상부장관 취임사

작성일
2006-11-21 15:53:00
조회수
3315

ㅇ 우선 부족한 본인을 어려운 시기에 외교통상부장관에 임명해 주신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열과 성을 다해 소임을 다해 나가고자 함.

지난 일년 반 동안 강한 소신으로 우리 국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미처 계획하던 바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되신 홍순영 전장관께 직원 여러분과 함께 치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함.

ㅇ 본인은 주러시아대사를 마친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게 되어 잠시 외교일선에서 떠나 있었으나, 처음 입부한 자유당정부 말기 1960년초를 기준으로 하면 외교부 생활이 40년에 이르고 있음.

본인이 입부할 당시 규모가 330명밖에 안되었던 우리 외교부는 그동안 1,500명이 넘는 인력과 120개 이상의 재외공관을 가진 큰 조직으로 성장해 왔는바, 본인은 지난 40년간 익힌 외교경험을 바탕으로 직원 여러분과 합심단결하여 일하겠으며, 이렇게하여 우리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강한 외교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함.

ㅇ 우리 외교의 기본방향을 평이하게 말하자면, 한반도의 분단과 이에 따른 제반 문제에 대처하며, 국민들이 평화와 안전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도록 대외적인 여건을 마련하고 유지·발전시키는 것이라 하겠음.

ㅇ 이러한 외교 기본방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크게 보아 국민지지 확보와 조직으로서의 효율성 제고라는 두가지 차원에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함.

ㅇ 먼저, 지난 세기와는 달리 우리 외교부는 이제 매우 다양한 분야의 외교사안에 당면하고 있음.

과거 남북대결의 냉전체제에서는 외교관이 정치장교와 유사한 기능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21세기에는 우리가 다루어야 할 과제가 경제·문화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외교부의 힘만으로는 모든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겠음.

우리나라는 경제적 강국이나 군사적 대국이 아닌 중간규모의 국가이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동의에 바탕을 두는 것이 우리 외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함.

따라서, 본인은 주요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강한 외교 추진이 가능하다고 봄.

외교부는 여러 부처나 정부·비정부기관의 힘을 기술적으로 한 곳으로 집결하여 큰 효과를 발휘하도록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인 바,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의 전적인 동의에 입각한 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함.

ㅇ 다음으로, 우리 외교부 직원은 모두 개인적으로 유능하고 훌륭하나, 이러한 인력이 하나로 잘 조직되어 21세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 대응할 체제가 갖추어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음.

오늘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통령께서도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는데, 앞으로 우리 외교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21세기의 새로운 수요에 맞게 조직, 제도와 법규를 조정·보완하여 직원들이 불필요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긴요함.

이와관련, 본인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직원들의 의견 수렴과정과 컨센서스를 통해 좋은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고자 함.

ㅇ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 외교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계속 증대하고 있는바, 과거의 안이한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면 이를 조속히 탈피하여 우리 모두 외교강국의 첨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함께 손잡고 우리 외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겠음.

ㅇ 본인은 앞으로 화기애애한 조직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의 외교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 소임을 완수코자 하며, 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함.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