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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주한명예영사단 초청 리셉션 연설문

작성일
2002-05-03 00:00:00
조회수
4999

  조해형 주한 명예영사단장님,

  그리고 명예영사 여러분,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특히 여러분들을 위하여 금년 처음으로 공관정원을 개방하였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5월의 신록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주한 명예영사단은 1969년 오스트리아 명예영사관이  최초로 개설 된 이후 그 규모가 확대되어 왔습니다. 본인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3개월이 채 않되었습니다만, 벌써 5명의 신규 명예영사가 추가로 임명되었습니다. 현재 주한 명예영사단의 규모는 92개국 107명으로서, 87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한 외교단보다 더 많은 국가를 대표하는 조직이 되었습니다.

 

  본인은 그동안 명예영사 여러분들이 일상적인 영사업무 뿐만 아니라 영사위임국과 우리나라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시키고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여 왔다고 평가하며,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주한 명예영사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입니다. 따라서 지난 4년간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과제를 착실히 마무리함으로써,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MF 외환위기속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적극적인 경제통상외교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을 IMF 경제위기 이전 수준인 'A' 등급으로 상향조정하였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와같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 힘입은 바 크며, 이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지난 4년간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9.11 테러사태 이후 유동적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안정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확고한 대북 포용정책을 견지하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9.11 테러사태는 "post post-cold war(탈 탈냉전)"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국제관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정부는 9.11 테러사태로 인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소강국면을 타개하고 긴장조성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또한 대통령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여, 남북관계의 전면 복원에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같이 새롭게 마련된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잘 살리는 한편,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외교과제입니다.  이번주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이루어졌습니다만, 정부는 이러한 남·북간 합의사항들을 하나하나 착실히 실천에 옮기고, 미·북대화와  일·북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외교과제 전반에 대해 여러분들께 장황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문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월드컵은 단지 국제적인   스포츠 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제고하고,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거둘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만, 전 국민의 성원과 참여가 긴요하며, 특히 영사위임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명예영사 여러분들의 협조와 기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하에 5년마다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서, 정부는 2010년 여수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박람회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등 주요국들과 현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15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람객만도 600만명으로 추정되어, 16조원의 생산유발과 23만명의  고용창출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88년 서울올림픽과 금년 월드컵에 이어 2010년   세계박람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제고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정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명예영사 여러분들도 영사위임국 관계자 접촉 등 여러 기회를 활용하여 정부의 박람회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한 명예영사 여러분,

 

  명예영사는 글자 그대로 "명예"스럽게 영사위임국과  우리나라와의 관계증진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일 하시는데에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교통상부는 그동안 주한 명예영사단의 활동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본인은 앞으로도 영사위임국과 관련된 여러 외교행사에 여러분들을 초청하여 귀중한 조언과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주한 명예영사 여러분들의 성원과 협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사업의 번창 그리고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