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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02년 외교통상부 장관 신년사

작성일
2006-11-21 15:42:43
조회수
3427

국내외에서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하여 분투하고 계시는 외교통상부직원 여러분,

임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금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4개의 중요한 행사가 계획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가 계속되고 "9.11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체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특히 국제테러의 근절과 관련하여 UN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들의 공동의이해와 그에 따르는 단합된 행동은 이러한 질서의 전개를 더욱 촉진 시켜 갈 것입니다.

유럽단일 통화인 유로의 등장으로 유럽정치경제의 통합 과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나 세계경제의 전망은 계속 불투명합니다.

중국과 대만등 세계 주요무역국가의 가입으로 더욱 강화된 WTO는 본격적으로 Doha 개발 Agenda 협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국제정치·경제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불확실한 여건속에서 무엇이 국가이익인가를 규명하고 이것을 수호, 증진시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합당하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세계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대통령님의 햇볕정책이 올해에도 남북화해와 협력을 더욱 진전시켜 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뿐만아니라 우리들은 한반도의 평화정착 이외에도 이제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대해서도 쌍무, 지역 그리고 다자간 외교활동을 통하여 공헌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책임이 증대하고 있는 시대에 와 있음에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과 경제번영이 전적으로 개방체제로부터 연유한다는 사실은 세계평화와 안정, 그리고 자유무역체제가 얼마나 우리 국민개개인의 삶과도 직결되어 있느냐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빈곤과 질병으로 분단되고 갈등속에 고통받는 저개발국가들은 우리가 어려운 시기에 받았던 것과 같은 국제원조와 경제지원을 절실히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러한 지원요청을 남의 나라 일로만 돌려버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대통령께서 지난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있었던 노벨상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의 기조 연설에서 테러의 장기적, 근본적 원인을 빈곤에서 찾고 빈곤퇴치의 필요성을 역설하신 참뜻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지난 12월10일, 유엔을 대표하여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저는 노벨상 수상식 자체보다도 시청광장에서 수천명의 어린이들에게 수상자들을 소개하여 열광적으로 환영을 받도록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주변에 수천명의 노르웨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평화상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손님들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노르웨이 전국민들이, 특히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하고 평화의 role model 들을 매년 만나게하는 사회에서 어찌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이 생겨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나라의 외교정책이 세계평화에의 기여와 연계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 했습니다.

저는 부럽기도 하였으나 1948년 정부수립이후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에서도 세계평화와 번영이라는 세계적 문제, 인류적 이상에 대해 항상 꾸준히 관심을 갖는 국민의 층이 두터워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분야에 관해서는 국민 어느 누구보다도 외교통상부에 근무하는 우리들이 時空兩面에서 앞서가며 넓게보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진력하고 계시는 외교통상부 직원 여러분, 한·미 동맹관계는 우리외교의 기축입니다.

올해에는 어느해 보다도 더욱 더 한·미 안보동맹관계를 확고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대북문제에 관련하여서는 한·미·일 공조체제를 계속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미북대화가 하루속히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하겠습니다.

일본과는 공동의 월드컵 행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협조를 강화하고, 7대 현안문제를 매듭짓기위해 외교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날로 확대되는 한중·한러간의 관계도 더욱 건설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국교수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과는 모든분야에 걸쳐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EU와 ASEAN 국가들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과도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하며 공동의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엔을 비롯한 다자외교무대에서, 그리고 ASEM, APEC, ASEAN+3, ARF등 지역협력분야에서도 우리의 국가위상에 맞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9.11 테러사태」 이후의 세계질서 재편을 예의주시하고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등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년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민주주의 공동체회의는 우리나라의 민주국가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그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불확실한 세계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출범하는 Doha 개발 Agenda 협상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무역자유화를 앞당기고, 아시아 태평양의 지역경제 협력을 촉진시키며, 쌍무간 단기적 통상현안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양국관계의 중장기적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외교통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에 계획될 국내외에서의 각종 정상회담의 준비에도 철저를 기해 차질없이 소기의 목적을 이룰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외동포들은 주변 4강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550만명이 흩어져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추세와 교통통신의 발달 그리고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들은 지난해의 일을 교훈으로 삼아 재외동포들과 해외 여행중인 국민들의 안전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국민의 공복입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공복의 위치를 철저히 인식하고, 특히 영사분야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무엇보다도 애정과 친절로써 영사 업무처리에 임해 주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장관의 장기체류를 필요로했던 제56차 UN총회의 정기회의는 작년 12월로 종료되었으나 의장수임기간은 올해 9월까지입니다.

아동 특별총회, 개발재정국제회의, 노령화국제회의, 지속개발국제회의등과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위원회등의 회의소집과 관련하여 올해에도 장관의 단기 출장이 불가피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수임한 UN 총회 의장직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통상교섭본부장과 차관을 비롯한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올해에도 앞서에서 본바와 같이 외교적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합심하고 협력하여 국내외에서 맡은 바 업무에 성실히 임한다면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더 훌륭한 外交업적을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모든 것을 뜻깊게 이루기 위하여서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1년 내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