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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중우호협회 주최 한·중 수교 10주년 경축 리셉션시

작성일
2002-08-23 00:00:00
조회수
5664

     오늘 한.중 수교 10주년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열어 주신 박성용 한중우호협회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 그리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애써 오신 Li Bin 주한 중국대사님과 양국의 귀빈 여러분,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축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말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중 관계는 10년전 공식 수교이래 정치.경제.문화.국제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수교 당시에 비해 양국간 교역량은 7배가 증가하였고, 중국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무려 80배가 증가하였으며, 인적교류는 23배 증가하였습니다. 작년에 중국은 우리의 최대 투자 대상국이 되었고, 제2위의 수출 대상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금년 상반기에 중국을 방문한 우리 여행객 수가 78만여명에 달하여, 중국은 이제 우리 국민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친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양국관계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눈부시게 발전하게 된 것은 양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호혜협력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중우호협회와 같은 민간단체들이 앞장서서 양 국민간의 우호 분위기를 확산시켜 온 것도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여건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국제사회에서 견실한 우호협력관계를 확립해나가기 위해서는, 좋은 집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튼튼한 기초를 다지고 골격을 견고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문화적으로 친숙할 뿐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어 관계발전을 위한 좋은 기초를 갖고 있습니다. 양국은 이러한 튼튼한 기초위에 훌륭한 골격을 구축해 왔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양국은 "21세기를 향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2000년 주롱지 총리 방한시에는 한 차원 높은 "전면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양국 정부간에는 각 분야에 걸쳐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고, 민간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교류채널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문화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각종 대중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학습 열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동안 양국간 교류협력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물론 어려운 문제들도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를 잘 극복해 왔다고 봅니다. 앞으로 양국관계가 심화되어 감에 따라 지금보다 더 많은 도전들이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지혜와 슬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예기 중용(禮記, 中庸)편에는 "등고필자비, 행원필자이"(登高必自卑, 行遠必自邇)(높이 오르려면 낮은 데서부터, 멀리 갈려면 가까운 데서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뜻입니다. 본인은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다가올 도전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민간부분에서 헌신해 오신 한.중우호협회의 노고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한·중 양국의 변함없는 우의와 공동 번영, 그리고 한중우호협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