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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장관, 제1회 세계한인의 날 만찬사

작성일
2007-10-05 20:14:05
조회수
3936

 

제1회 세계한인의 날
외교통상부장관 만찬사

2007. 10. 5(금)
【롯데호텔, 19:00-21:00】



【인사말씀】

오늘 오전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이어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람은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가까운 친구가 있다면 특히, 멀리 해외에서 모국을 찾아주신 분들을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을 맞아 국내외 한인 사회에 크게 기여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만찬을 마련했습니다.

10월은 민족의 달입니다. 개천절이 있고 한글날이 있습니다. 이제 새롭게 세계한인의 날이 생겼습니다.

마침 지난주에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있었고 이번주에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우리민족 전체가 하나가 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 한인의 날 행사 의의】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관심속에 국내외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을 위해 세계 한인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번 세계 한인의 날 기념일 제정은 재외 동포에 대한 우리 국민들과 참여정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위한 일정상 오늘 오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만, 지난 6월에 열린 세계한인회장 대회 개회식에서 “정부는 세계한인의 날이 동포들의 큰 축제가 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며 동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명하셨습니다.

이번 세계 한인의 날 제정은 온 국민이 7백만 해외 동포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해외 동포 여러분들에게도 모국에 대한 관심과 유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 한인의 도전과 응전】

오전 개막식에 상영된 영사자료에서 보셨듯이, 지난 100년간 한인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 고난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배, 민족상잔의 6.25, 엄청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 IMF 위기 등 적지 않은 역경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역경을 딛고 세계 12대 경제력을 가진 국가이자 명실상부한 민주국가로 성장했습니다. 

88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대회 등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우리의 저력을 온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UN사무총장까지 배출할 만큼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을 포함하여 온 한인의 땀과 열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자랑스런 여러분들이 세계속의 한인으로 성장하여 재외동포와 모국사회가 함께 발전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그동안 정부는 해외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최근에는   재외 동포들의 출입국 및 취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방문취업제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해외여행객 1200만명, 재외동포 70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국내외 동포들에게 인정미 넘치는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사콜센터는 2005년 4월 개소된 이래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가동하면서, 재외동포, 해외여행객, 재외국민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도와주고 해결하는 민원서비스 첨병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요 외교 정책】

이 자리를 빌어 동포 여러분들께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과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번영의 민족공동체 건설, 한·미 FTA 등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외교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달성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 어느 때 못지않게 냉철한 현실인식과 균형잡힌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어제 종료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대결의 질서를 해소하여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북정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 공동의 번영, 그리고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제반 방안에 관해 폭넓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습니다.

양측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 사업을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러한 경협확대는 남북 쌍방에 상생의 효과를 가져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서로 힘을 합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금번 정상 회담은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핵문제의 해결이 상호 촉진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음을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핵폐기 이행의지를 직접 확인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비핵화의 의미있는 진전과 병행하여 현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이 실질적 당사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를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한 수레의 두바퀴와 같이 움직일 것임을 확인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이 진전을 이루어감에 따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또 직접 당사자간 평화체제 논의가 진행되어 간다면, 우리는 민족 분단의 질곡을 넘어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반세기 이상 분단 속에 살면서 이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 왔습니다. 개인이나 조직, 그리고 국가도 주어진 조건에, 다시 말해 남이 써준 역사 속에 안주하다보면 비정상적인 것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런 후손을 위해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써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금번 합의가 원만한 이행되고 향후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상호 촉진적으로 진전되어 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통상 측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주요 경제권과의 FTA를 체결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FTA의 확대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선진화하고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으로 우리 삶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맺는 말】

우리민족 스스로를 위한 역사쓰기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을 위시한 세계 한인의 지혜와 열정 없이는 결코 이루어 질수 없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을 제의합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먼 길 마다않고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번 ‘세계 한인의 날’ 제정이 7천 7백만 국내외 동포사회가 하나의 한인 공동체로 결집하여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의 건강과 조국의 자랑스런 미래를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