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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장관, 제5차 한ㆍ중동 포럼 외교통상부장관 개회사(12.7)

작성일
2007-12-07 18:40:00
조회수
4711

제5차 한ㆍ중동 포럼 외교통상부장관 개회사
2007.12.7(금)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쉐이카알 마흐무드 카타르 교육부 장관님,
   모하마드 체이크 모리타니아 문화공보부 장관님,
   아흐메드 라카리프 모로코 외교담당 국무장관님,
   모하메드 알 카시비 오만 국가경제담당 장관님,
   모하메드 하쑤나 팔레스타인 경베부장관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우선 제5차 한-중동 협력 포럼의 개최를 축하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포럼에 참석해주신 국ㆍ내외 대표단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금번 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님과 무역협회 관계자 여러분,  한국중동학회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주한대사관 직원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중동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대문명의 시원이자 요람인 중동은 또한 찬란한 이슬람 문명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의학, 수학, 화학, 천문학 등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 실용학문들이 사실상 중동에서 시작되었으며,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배경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을 절묘하게 표현한 주옥같은 시와 소설 그리고 음악들이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유럽이 중세 암흑기를 거칠 때, 그리스와 라틴의 고전 문화를 갈무리하고 전파함으로써 인류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모든 인류 문명이 어쩌면 중동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세기의 국제적인 격동기를 겪으면서, 이처럼 풍부한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는 중동이 오로지 석유와 분쟁으로만 기억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동은 역사의 무대에서 결코 퇴장한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기가 중동 곳곳에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기운과 함께, 역내 만성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중동 각국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21세기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국제사회가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새로운 오리엔트 문명을 향한 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화답하듯, 한국에서도 중동을 새롭게 인식하려는 노력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석유와 분쟁이라는 단편적 프리즘에서 벗어나 깊고 넓은 중동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과 관련된 활발한 연구와 더불어 세미나와 워크샵이 도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이 포럼도 그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또한 언론에서도 중동 관련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피라미드와 페트라와 같은 중동의 주요 유적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여행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카이로와 두바이, 도하와 이스탄불을 왕래하는 한국의 비행기들은 양 지역의 국민들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14만명에 이르는 한국내 이슬람 신자들은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공동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동을 보는 시각과 접근 방식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교장관으로서 올해에만 4차례나 중동을 방문하였고, 이를 통해 눈부신 이슬람 문명을 새로이 인식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중동간 무한한 협력의 가능성도 발견하였습니다.

  중동국가들이 보다 효율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호혜적인 이익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중동과의 오랜 협력의 경험을 통해 중동 국가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동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양측 모두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반도는 일찍이 광대한 오리엔트 문명의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한반도와 중동은 이미 1천년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유럽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그 교류의 역사가 희미해진 적도 있었지만, 오늘 날 양 지역 간의 교류는 정치와 경제를 뛰어넘어 종교와 문화, 교육과 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첨단 제품을 수출할 뿐 만 아니라, 드라마 ‘대장금’과 같은 문화 콘텐츠의 교류를 통해 중동과 새로운 차원의 silk road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21세기 한-중동 관계가 보다 성숙하고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의 협력을 뛰어넘어 문화와 관습, 종교에 대한 상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포럼에서 다룰 주제들도 이에 다름 아니며, 우리 정부가 내년 중 창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Middle East Society⌟도 바로 이런 취지에서 설립되는 기구입니다.

   과거 70-80년대 한국은 중동시장 진출을 통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였지만, 정작 중동 사회와 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뼈아픈 충고에 대한 자성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Middle East Society」는 한국과 중동국가의 정부와 재계, 학계, 종교, 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면서 한-중동 관계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하는 구심체가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Middle East Society」의 창설 취지에 대한 공감과 격려를 넘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한 중동의 모든 나라 정부에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아랍어 표현 중에 “Iftaha Ya Sim Sim", 즉 ”열려라 참깨“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Middle East Society」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바로 이러한 주문이 되어 한-중동간 교류의 문을 활짝 열고 상호 이해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중동간의 이해 증진을 위해 한국 정부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된 한-중동 포럼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금번 포럼 역시 양 지역 간 보다 깊은 이해를 향한 기회의 창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포럼 참석을 위해 먼 길을 방문해 주신 중동지역 대표단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짧은 여정이지만 한국에 머무르시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