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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건국60주년 기념 외교세미나' 개회사(8.13)

작성일
2008-08-13 15:55:00
조회수
4766

'건국60주년 기념 외교세미나' 개회사
2008.8.13(수) 14:00, 2층 대강당


1. 인사말씀 

   

   존경하는 홍순영 한국외교협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참석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48년 우리 정부 수립과 함께 시작된 한국 외교가 올해로 꼭 환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외교통상부와 외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금번 외교 세미나에  전현직 외교관, 언론계, 학계 전문가, 그리고 외교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외교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이 뜻 깊은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또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외교가 굳건한 반석에 오르기까지 수고와 열정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배 외교관님들을 모시고 한국 외교 60년을 회고하게 되니, 이 자리의 의미가 더욱 남다른 것 같습니다.

외교의 기틀을 공고히 다져주시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주신 우리 선배 외교관님들께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외교에 정통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이렇게 모시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 외교를 위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주신 패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들려주실 여러분들의 고견은 우리 외교가 한층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 이 자리에는 외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학생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외교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관심과 지지 속에 성장한다는 점에서 여러분의 참석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 외교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더욱 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한국 외교 60년사

   한국 외교 6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외교의 기록인 동시에 우리 국력이 성장한 바로 그 역사입니다.


   1950년대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가 채 되지 않았지만, 1995년에는 1만 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는 일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겨우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던 최빈국이 21세기엔 개도국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커진 것은 비단 경제력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부는 한류 열풍에서 알 수 있듯 문화력 역시 놀랍게 커졌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목 받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은 온 국민의 열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에서 밀면서, 우리 외교는 국민과 함께 국가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전 영역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애써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외교의 발전사는 곧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직결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광복직후 우리는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기위한 건국 초기의 외교적 노력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건국 초기 외교가 추진 된지 얼마 되지 않아 6.25전쟁으로 나라가 잿더미가 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한미동맹 관계를 기초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나아가 이러한 외교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전쟁의 상처를 이기고 한강의 기적을 일굴 수 있었습니다.


   80년대 말에는 동서냉전의 종식에 따른 변화된 국제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북방외교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 모두가 잘 기억하고 있으며, 또한 88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ㆍ북한간에도 대화의 물꼬가 트여 91년 남북 기본합의서 및 92년 남북한 UN 동시 가입과 함께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시켰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한편 2000년대에는 국력 성장과 함께 외교력도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2002년 월드컵 개최, 2007년 반기문 UN 사무총장 배출 등 우리 외교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국 외교 60년’의 발자취를 면밀히 살펴서,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것은 계승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자리를 한국 외교 선진화에 만전을 기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3. 이명박 정부의 외교 비전 및 외교 과제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의 60년을 대비해, 대한민국을 ‘성숙한 세계국가(Global Korea)’로 발전시키고 ‘선진일류국가’로 거듭나게 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세계화ㆍ지식화ㆍ다원화 되고 있는 21세기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창조적이고도 실용적이며 동시에 전략적인 외교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우리 외교부는 금년도 외교 목표를 첫째, ‘안보를 튼튼히 하는 외교’ 둘째, ‘경제를 살리는 외교’ 그리고 셋째,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전통적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맹관계로 일층 강화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촉진하며 범아시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안보를 튼튼히 하는’ 한편, 에너지 외교 강화와 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코자 합니다. 
   또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와 평화유지군(PKO) 참여를 확대하고, 문화외교 활성화를 통해 연성 권력(soft power)을 강화하여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4. 맺음말

   끝으로, 외교부가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대폭 늘어났지만 그에 따른 외교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국가의 무한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국익을 도모하기에는 외교부의 조직적 역량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은 인력과 예산으로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하려면 과거로부터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과거는 미래의 가장 뛰어난 예언자라고도 일컬어집니다. 옛 것을 익혀 미래에 대비하는 ‘온고지신’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바로 이를 위해서 마련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외교 60년의 의의를 각계 전문가와 국민들과 함께 살펴보고 우리 외교의 선진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전.현직 외교관, 각계 전문가, 그리고 국민들이 기탄없이 한국 외교의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통해 외교 선진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60년 동안 이룩해온 한국 외교의 성장은 외교 전문가 집단의 협조와 지원 그리고 우리 국민의 무한한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외교부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는 물론 국민들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여,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외교’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모쪼록 이 자리가 외교 선진화의 전기(轉機)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