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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

작성일
2011-02-21 18:05:00
조회수
3537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

2011.2.21(월) 09:00
3층 국제회의장

1. 인사말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1년도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어려운 업무 환경 하에서도 국익 증진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0년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한해였습니다.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국가 위상을 크게 드높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통상 분야에서는 한·미, 한·EU FTA를 타결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통령께서도 업무보고시 ‘지난해 외교통상분야는 성공적인 한해였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았고, 이에 따라 북핵문제가 정체되었습니다. 특채파동이 일어나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였습니다.


2. 2011년 외교정책방향 : 3대 핵심추진 과제

  이제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인 금년에는 지금까지 거둔 외교적 성과를 더욱 확대·심화해 나가면서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세계에서 앞서가는 외교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 외교, △ 글로벌 코리아 심화 외교, △ 개방과 공정의 외교통상부 실현 등 3대 핵심추진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 외교】

  작년 연이어 감행된 북한의 도발은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체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외교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으로서 안보가 뒷받침 되지 않는 외교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실질적으로 억지하는 한편, 도발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우선 한·미 동맹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전략적 소통도 한층 더 강화해 가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의 실질적 진전도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 외교를 추진하는데 있어 금년도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울러, 한·중·일 3국간 협력을 강화하여 동북아에서의 지역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금년 들어 북한은 계속해서 남북 대화를 제의해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요청에 따라 이달 개최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여전히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현재 북한은 권력 승계 과정, 경제난 심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 강성대국 실현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유동적이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우리 외교의 커다란 과제로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를 튼튼히 함으로써 한반도 상황이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전 세계의 협조와 지원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글로벌 코리아 심화 외교】

  글로벌 코리아 심화 외교와 관련해서는 특히 대신흥국·개도국 외교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신흥국·개도국이 세계경기회복을 주도하는 등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의 개편과 함께 이들 지역이 국제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신흥국·개도국 외교를 한층 강화하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심화시켜 가고자 합니다.

  대통령께서도 아프리카, 남미 등 개도국 지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시면서, 이들 지역과의 외교 강화를 올해의 중점 외교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올해 아중동 및 중남미 정상순방을 추진하고, 비즈니스 외교를 적극 전개하는 등 신흥시장 지역에 대한 외교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FTA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G20 서울회의 후속과제 이행, 녹색성장 지원, 개발협력 선진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더 제고하고자 합니다. 

【개방과 공정의 외교통상부 실현】

  한편, 새롭게 변화하는 외교 환경에 대응하려면,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인식을 전환하고 조직의 혁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민간과의 파트너십도 더욱 활성화하여 활용 가능한 외교 자원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셨듯이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을 적극 참여시켜 함께 외교를 전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교부는 실용과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경쟁과 능력 중심의 인사를 정착시켜 나가고, 우수인력 신흥시장지역 배치, 능력 있는 외부인사 영입, 국립외교원 설립 준비 완료 등을 통해 21세기형 선진 외교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3. 복합외교전략 및 재외공관의 역할

【복합 외교 전략】

   주지하다시피, 21세기 정보혁명과 더불어 외교환경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교의 대상이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시민사회, 국제기구, 기업 등으로 확대되는 등 비정부 행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환경·개발·과학기술·문화·금융 등 새로운 이슈들이 전면으로 등장하는 외교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갈수록 복합화되는 외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리가 금년도에 세운 외교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복합 외교 추진 전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국제정치 환경 속에서 외교를 수행하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우선, △ 하나의 외교정책에서도 국가이익의 다층적인 측면을 인식하고 이를 다목적적으로 실행하려는 전략적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 대외교섭의 주체인 동시에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국내 이해당사자들을 조직하고 연결하여 국내적 역량을 결집하는 지식의 중개자,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며, 아울러 △ 우리 국민과 미디어는 물론 타국의 시민과 미디어, 국제기구까지를 외교의 대상으로 하는 다변화된 공공외교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클린턴 미국무부 장관도 장년도 9월 미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하여 ‘새로운 지구적 아키텍처(a new global architecture)를 구축하고 있다며 새로운 글로벌 외교 키워드로서 “복합(complexities), 연계(connections), 그리고 네트워크(network)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재외공관의 역할】

  복합 외교 전략이 외교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재외 공관장 여러분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선,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연결·조직하는 네트워크 파워를 강화하고, 하드 파워와 함께 소프트 파워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외교 역량을 결집하고 극대화함으로써 외교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야합니다.

  현재 NGO, 기업 등 다양한 행위자가 세계 각국에서 개발사업, 문화홍보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행위자들을 조정·총괄하는 재외공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외공관장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조직하고 연결하여 외교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CEO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각 국의 정부, 국민,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한 다변화된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재외공관의 실시간 언론 대응 및 소통 역량 강화가 외교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공관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새롭게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발 늦은 대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소통 확대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4. 맺음말

  재외공관은 우리 국민과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국민과 함께, 세계와 함께’하는 총력·복합 외교의 최첨병(最尖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재외공관이 총력·복합 외교의 틀로 무장하여 금년도 외교 목표인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안보 외교’와 ‘글로벌 코리아 심화외교’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겠습니다. 그럴때 우리의 외교 목표가 만족스럽게 달성될 수 있고, 또한 우리의 외교 양태도 21세기형 외교 환경에 앞서나가는 변환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본부에서도 총력·복합 외교 실행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특히 대내외의 소통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 실·국에 SNS 대응팀을 설치하고, 국민과의 홍보·소통 강화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해 나가는 중입니다.

  다시 한번 본부의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외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해 주신 공관장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드리며, 비록 짧은 본국체류 기간이지만 여러분 모두가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