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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14년도 시무식 인사말씀(1.2)

작성일
2014-01-02 13:00:00
조회수
5369

 친애하는 직원여러분,

 갑오년 청마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덕담 속에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우정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서 국익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는 재외공관장 및 직원여러분들께도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오늘 상을 받은 여러 직원들께도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 여러분들의 노고와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 외교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도 이를 수치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10개월전 취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외교 중흥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만, 지난 한해는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튼튼한 토대를 닦은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국, 중국, 러시아, EU, 아세안 등을 대상으로 한 주요국과의 다섯 차례 순방외교와 30여회에 걸친 성공적인 정상외교를 통해 정상간 신뢰를 구축하고 우리 외교의 공고한 틀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신뢰받는 중견국 외교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같은 signature 외교정책은 세계 각국의 높은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박근혜 외교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아울러, 능동적이고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많은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면서 우리의 국익과 전략적 공간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방공식별구역 확대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그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주변국 모두와 어려울 수도 있었던 고난도 위기 상황을 오히려 62년만에 새로운 질서로 전환시키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일각에서 얘기하듯 강대국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것이 아니라 한국 외교의 새로운 면모와 가능성을 당당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 내부만의 평가가 아닌 여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일일이 공개될 수 없는 여러 사례에서 우리의 전략적 판단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외교력이 돋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혜를 모아 일치단결하여 뛴 결과 금년도 예산도 매우 어려운 재정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증액되어 사실상 2조원대에 근접하게 되어 외교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역사의 격랑속에서 분명한 문제의식과 방향감각을 갖고, 우리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광화문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여러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필설로 다할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신정부 출범 2년차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파고는  더욱 높고 거세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도전은 예전과는 다른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 차원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가히 지각변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우리가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기에는 이렇게 상황이 엄중한 것 입니다.  

 특히, 최근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성택 처형이 김정은 체제는 물론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나아가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도의 주의력을 기울여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전격 참배에서 보듯이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는 스스로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은 물론, 역내국간 양자 관계 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국제사회 여론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추세가 과연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국제정세 또한 수많은 어려움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리아ㆍ이란 문제 등 중동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별ㆍ권역별로 대규모 무역협정 체제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핵안보, 재난구호 및 인도적 지원 등 범지구적 도전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이제, 갑오년 새해를 맞아 우리 외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간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어떠한 도전도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그간 주요국들과의 신뢰 협력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외교 지평을 확대했으며, 전략적 입지도 대폭 강화하였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성과와 강화된 외교역량을 토대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여 국민의 체감 행복이 실질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작년 한해가 신뢰외교의 틀, 즉 견고한 바구니를 짜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면, 금년 2014년 신뢰외교는 공들여 만든 바구니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성과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강조하셨듯이,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외교부도 경제부처라는 명확한 인식하에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178개 재외공관망을 우리 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여, 진출 대상 지역별 맞춤형 세일즈 외교,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해외 일자리 창출을 위한 K-Move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민과 기업들이 경제외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TPP 및 RCEP 등 지역경제 통합협상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통해 우리 창조경제 비전을 실현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행복과 국가 경제도약의 전제조건은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무 분야에서는 핵심국 외교와 북한ㆍ북핵 외교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작년도 정상외교 성과에 기반하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주요국들과의 신뢰ㆍ협력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한ㆍ일 관계를 분명한 원칙과 입장에 입각하여 이끌어 가야합니다.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는‘상생과 협력의 외교’를, 동남아, EU,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동반자 관계를 더욱 격상시켜야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돈독한 국제공조와 협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압박과 설득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나감으로써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업그레이드를 모색해야 합니다. 아울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있어서도 최근 조성되고 있는 부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간 조성된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지지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진전을 도출해 나가야 합니다.

 중견국 외교와 공공외교 분야에서도 우리의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유엔 안보리와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 중견국과의 협력 메커니즘(MIKTA)의 역할을 제고하며, 수원국 맞춤형 ODA 추진을 통해 지구촌 행복에 기여해야 합니다. 또한, 현지 맞춤형,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를 추진하여 더욱 많은 지구촌 이웃들이 우리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 행복’을 위하여 현장중심의 맞춤형 영사 서비스 체제 구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권익을 더욱 철저히 보호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역사의 격랑속에서 이러한 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교업무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과 같이 국익의 최전선에 있다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와 균형감각을 가지고, 변화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능동적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틀에 박힌 자세를 극복하여야 합니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모두 갖추고 거시적 시각과 미시적 시각으로 사안을 다루어야 합니다.

 아울러, 융합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현재와 같이 다양하고 중층적인 도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는 외교안보 환경속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똑똑한 몇 사람의 힘보다는 적극적인 다수의 힘이 모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서간 업무 융합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다른 부처 그리고 민간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집단적 지혜를 통해 더 큰 성과를 거두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자세를 견지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외교적 도전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올해는 갑오년입니다. 120년전 외세에 떠밀려 피치 못해 추진한 개혁이 구한말 갑오경장이었다면, 2014년도 우리의 노력은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영광의 갑오경장이어야 합니다. 국운융성을 견인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려면 달리는 말을 타고 세상을 바라보라’라는 속담처럼, 진취와 역동을 상징하는 청마의 해에 우리 외교부가 신뢰외교라는 말을 타고 주마가편의 자세로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새로운 세계를 행해 힘찬 질주를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갑오년 새해, 우리 모두 힘찬 출발을 다짐합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