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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포럼 외교장관 축사(2014.4.28)

작성일
2014-04-28 17:41:25
조회수
4018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포럼 외교장관 축사


존경하는 황우여 대표님,
안홍준 위원장님,
김진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위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온 국민은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함께 깊은 애도의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아침, 외교부의 2014년 총영사 회의 개막식에서도 강조했습니다만, 재외국민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로서도 금번 사태를 교훈 삼아, 전반적인 위기관리시스템과 매뉴얼을 철저히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의 슬픔과 고통이 크지만, 우리 국민은 이를 극복하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불굴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60여년전 UN의 부름에 호응하여 세계 각지에서 모인 73만여명의 참전용사들이‘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지도 못한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출발점이자 원동력이었습니다.

6.25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진정으로 승리한 전쟁으로 기념되는 것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평화 애호국들이 자유, 평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함께 싸워 이긴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 세계에서 약 230여개의 참전기념 시설물을 만들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재외동포들이 참전용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미국인 참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재미 한인 동포들이 앞장서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플러턴시 기념비’는 미국민들이 주도해서 건립한 기념비들과 비교해 볼 때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진오 기념비 건립 위원장님과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울러,‘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포럼’을 국회에서 마련하여 참전비 건립에 대한 민의를 모아 주신 안홍준 위원장님의 리더십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60여년전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참전용사들의 열망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의 꿈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정전체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점이 이를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위협에서 보듯이,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견고한 평화에 기초하여 자유와 인권이 넘쳐흐르는 한반도를 만들고자 했던 참전용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쉼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평화통일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의 탄생으로부터 6.25 전쟁을 극복하고 번영을 일구는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함께 했듯이, 새로운 한반도, 통일 한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연설에서 주변국들의 이해와 조화되는 통일,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받는 통일,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통일을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러한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통일비전을 천명한 것입니다.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여정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장애물은 북핵 문제입니다. 북한은 수십년간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은 다양한 비대칭적 수단을 동원하여 위협하고 있지만, 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결과에서 보듯이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는 그 어느 때 보다 단호합니다.

이제 북한은 핵무기에 집착해 고립과 퇴행의 길로 갈지,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하는 길로 갈지, 올바른 역사적 선택을 하여야 합니다.

외교부는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뜻을 기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땅에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