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연설문

제17차 한-ASEAN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8. 9.)

작성일
2014-08-09 17:41:00
조회수
4955


제17차 한-ASEAN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


공동의장님, ASEAN 회원국 장관님들 그리고 수석대표 여러분,

먼저 지난해부터 대화조정국으로서 한-ASEAN 협력에 지도력을 발휘해 주고 계신 인도네시아의「마르띠」장관님과 금년 의장국으로서 이번 외교장관회의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미얀마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기회를 빌어 지난 달 대통령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룬 인도네시아에 축하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올해는 한-ASEAN 관계에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한-ASEAN  특별정상회의가 12.11-12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5년만에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특별 정상회의는 2015년 ASEAN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개최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ASEAN과의 지난 사반세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같이 그려나가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ASEAN 10개국 정상 모두를 따뜻이 맞이하실 계획입니다.

지난 1989년 한국과 ASEAN은 통상, 투자 및 관광 협력을 중심으로 처음 대화관계를 맺었습니다. 이후 한국과 ASEAN의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이에 따라 2004년「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이어 2010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습니다.

그러나, 한-아세안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할‘은혼식’을 앞둔 지금 아시아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처해있는 현실은 엄중하기만 합니다. 현재 우리는 동북아시아, 동중국해, 남중국해 그리고 그 너머에까지 걸쳐있는 많은 어려운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그간 한국과 ASEAN 국가들이 항상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더욱 단합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어제 47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세안은 1960년대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안정한 정치·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창설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중심성을 유지하면서 역내협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역협력체로 부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년 12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ASEAN 공동체가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6억명의 인구, 광대한 영역, 풍부한 자원과 전체 2.4조불에 이르는 GDP 등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ASEAN 공동체는 동아시아의 성장과 번영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게 있어서도, ASEAN은 이미 한국의 주요 외교축으로 자리잡았으며, 한-ASEAN 관계 도약에 대한 의지는 확고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의 신정부가 출범 첫해부터 對ASEAN 외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 한국이 ASEAN에 부여하고 있는 외교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미국과 중국 방문에 이어 ASEAN 국가들을 방문하였으며, 지난 1년반 동안 ASEAN 회원국과 총 8회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국회 차원에서도 지난 2월 한-ASEAN 포럼을 출범시켜 ASEAN과의 정치적 교류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6월에는 한-ASEAN 안보 관련 대화를 처음으로 개최하여 2010년 한-ASEAN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전통 및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서울에서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개최, 메콩지역의 개발 협력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하여 ASEAN 개발 격차 해소 지원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 정부는 앞서 말씀드린바 있는 한-ASEAN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2월 특별정상회의는 우리가 공동의 평화, 번영,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감에 있어 또 한번의 획기적인 역사적 이정표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공동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ASEAN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