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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유라시아 친선특급 해단식(8.17) 대회사

작성일
2015-08-17 16:22:50
조회수
5240

강창희 前 국회의장님,
이주영 의원님,
백재현 의원님,
심재철 의원님,
이헌승 의원님,
최연혜 코레일 사장님,
윤주경 독립기념관장님,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원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친선특급 원정대원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곳 도라산역까지 오는 동안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門과 한반도 DMZ가 교차하며 제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지난 7월 31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폐막 공연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을 담아 불렀던‘그리운 금강산’과‘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합창소리가 아직도 제 귓전을 맴돌고 있는데,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도 안되어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부전선 DMZ에서 북한의 도발이 일어난 걸 보면 한반도 분단의 현실이 얼마나 냉엄한지 다시금 절감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서울역에서 56km, 개성역을 17km 앞두고 있는 도라선역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해단식을 갖습니다.“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Not the last station from the South, but the first station toward the North)인 이곳에서 해단식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친선특급 대장정의 피날레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가졌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베를린의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 門까지 마지막 2km를 도보 행진하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한 것과, 여러분들이 오늘 해단식을 위해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DMZ 열차를 타고 온 것은 모두 유라시아의 유일한 단절고리(missing link)인 북녘땅을 잇기 위한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반영한 것입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원 여러분들은 19박 20일 내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국민들에게 여러분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하나의 유라시아, 하나의 한반도’라는 비전을 통해 참가한 원정대원 뿐만 아니라 친선특급이 경유한 5개국 10개 도시 국민들이 서로 하나됨을 공유하였습니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과 어느새 친구와 선후배가 되고, 방문지 현지주민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며, 혼자가는 것이 아니라 유라시아, 아니 지구촌의 더 큰 평화와 번영이라는 꿈을 위해 함께 가자는 힘있는 메시지를 실어 날랐습니다. 저는 폴란드 바르샤바로부터 독일 베를린까지 마지막 구간을 함께 하면서, 비록 비좁은 객실이지만 새우잠을 자면서도 ‘하나의 꿈’을 꾸는 여러분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유라시아가 하나되었을 때를 미리 보았고, 남북이 하나되는 그 날이 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미리 느껴 보았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번 친선특급이 남긴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원정대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대한민국 국가대전략의 열렬한 서포터즈가 되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한반도 통일, 동북아 화해, 그리고 유라시아 통합이라는 우리의 큰 꿈과 비전을 담은 커다란 도자기입니다. 우리는 이 도자기를 장인의 정신으로 잘 구워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원정대원 여러분들이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통해 흘린 땀,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도자기를 빚어내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육상의 철도길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가능성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저는 다음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북극회의에 참석하여‘북극항로’라는 바닷길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육상길과 바닷길로만 연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앞선 ICT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유라시아 대륙과 전세계 방방곡곡을 사이버길로 연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언젠가 유라시아 하늘길을 넘어 우주길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육상길, 바닷길, 사이버길, 하늘길을 통해 연결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저 북녘땅을 하루빨리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제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이 역사적인 시점에서, 오늘 이 행사가 한반도 통일이라는 새역사 만들기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에 단단히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은 준비할수록 빨리 올 것입니다.

오늘 해단식을 갖는 친선특급 대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