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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일 축제한마당 윤병세 장관 축사

작성일
2015-09-20 13:29:00
조회수
5529

한일 축제한마당 윤병세 장관 축사

박삼구 한일축제한마당 한국측 실행위원장님,
사사키 미키오 한일축제한마당 일본측 실행위원장님,
강신호 한일축제한마당 한국측 명예실행위원장님,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
김태환 의원님,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님,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간의 목소리는 영혼의 악기(The human voice is the organ of the soul)”라고 19세기 미국의 저명한 시인 Henry Longfellow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방금 개막식 식전행사로 한일 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들으면서 이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각각의 목소리는 다르지만 한데 어울려 조화로운 화음을 이루어낼 때 그 어떤 악기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한일축제한마당에서 양국은 음악과 춤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하나되어 어울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음악이든 춤이든 하나의 완성된 공연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부분의 단순한 총합’이 아닌 그 이상의 ‘조화된 전체’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함께 하는 음악과 춤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으며, 이를 통해 불협화음과 부조화를 치유하는 마법의 묘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멋진 화음을 들려준 소년소녀합창단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 있는 양국의 꿈나무들입니다. 우리 꿈나무들을 보면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나무도 자라면서 온갖 풍파를 겪듯이 이웃한 국가간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에게는 雨期보다 乾期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더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더 깊고 더 넓게 뿌리를 내려야하기 때문입니다. 국가간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세계 어느 지역을 보아도 이웃한 국가들간에 크고 작은 긴장과 마찰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려움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혜롭게 극복해 가느냐, 그리고 서로간 신뢰의 뿌리를 얼마나 깊게 내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일관계는 현대사에 있어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기인한 어려움들이 현재까지도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만, 장구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선린우호 관계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일 축제한마당에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오늘 축제는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민이 서로 손잡고 함께 즐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간이 단지 일과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일 양국이‘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 나고 한일 양 국민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쌓아 가야 할 것입니다.

50년전 우리의 선배세대들이 한일관계의 대계(大計)를 설계했듯이, 한일관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다시 큰 꿈을 그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이러한 꿈을 펼치는 흥겨운 한마당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