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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미 우주협력협정 서명식 계기 축사

작성일
2016-04-27 11:18:06
조회수
7651

리퍼트 대사님,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한·미 동맹의 발전 역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60여년간 한·미 동맹은 군사동맹을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끊임없이 성장·발전 해왔습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함께 추구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입니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은 한·미 양국 협력이 지구적 차원을 넘어 우주라는 새로운 지평(new frontier)으로 확대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작년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새로운 미래 협력분야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후 구체적인 결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뜻깊은 자리에 한․미 양국의 우주 분야 전문가, 양국 우주 관련 기관의 관계자, 그리고 NASA 주최 우주도시 설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리 고교생 여러분들께서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해 11월 25일 新 한·미 원자력협정 발효식 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늘 우주협력협정도 리퍼트 대사와 함께 서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뉴프런티어 정신을 주창했던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탐사를 추진하면서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달에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주로 향한 인류의 열망은 어렵고도 역사적인 도전이었습니다.

우주 기술은 우주뿐 아니라 우리 삶에 유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가까이에서 활용하는 네비게이션이나 날씨 검색, 리퍼트 대사가 좋아하는 김치 냉장고, 숙면을 위한 메모리폼 소재 베개도 모두 우주 기술을 활용한 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처럼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우주기술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한은 소위 인공위성이라는 미명하에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운반수단으로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데 이어,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4월 23일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유엔안보리 결의 및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도발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의 행태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함께 전례없는 수준의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평화적 목적의 우주 탐사 및 이용에 관한 협력을 규정하는 한·미 우주협력협정이 갖는 의의는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첨단 우주 과학기술을 zero-sum game의 경쟁수단이 아니라 국제사회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고 인간의 존엄 증진을 위해 활용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주협력을 통해 우리 삶의 질을 개선하여 보다 안전하고 번영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전해줄 꿈이고 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서명되는 한․미 우주협력협정은 과학자들과 우리 미래세대에게 그러한 꿈과 비전을 키워나갈 발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토대위에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고등학생들과 같은 우주 영재들이 앞으로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디딘 역사적 순간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 역사는 짧지만 우리는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 보내면서 11번째 스페이스 클럽 국가가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고등학생들이 언젠가는 달을 넘어 먼 행성으로 한국인을 보내는 주역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미 우주협력협정이 여러분의 꿈을 실현시켜 줄 추진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미 우주협력협정의 서명을 여러분과 함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