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 작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던 남아공 랜드화는 연호 보고시 처음으로 $1=R10에 도달한 후, 하락이 가속화되어 금일 $1=R12.44를 기록, 3주만에 24%가 절하되었으며, 2001년 들어서만 약 64% 하락하였음. 2. 랜드화 하락의 주요인은 기 보고한 바와 같이 짐바브웨사태 불안정, 9.11 테러사태 이후 신흥시장 불안 심화 및 남아공 지도층의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불신 등이며, 특히 어제(4% 하락) 짐바브웨를 방문중인 SADC 장관들(짐바브웨 Task Force팀)이 구미제국들의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고 발표한 것과, 금일 (7.5% 하락) 짐바브웨 야당(MDC) 당수인 Mr. M. Tsvangiri가 새벽 05:30 체포되었다가, 10:30 석방된 사건 등 짐바브웨 정세불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 3. 이러한 랜드화 하락으로 명년 들어 큰 폭의 물가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남아공 중앙은행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2002년 말까지 3%-6%)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행은 외부충격(external shocks)이 있을 경우, 동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 수 있다는 Escape 조항을 적용하거나, 이자율을 인상하여 랜드화를 안정시키는 방법중 택일해야 할 것으로 보임. 그러나, 단지 0.5%-1%의 이자율 인상만으로 랜드화 가치를 방어할 수 없으며,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 진작을 감안할 경우 이자율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임. 4. 남아공 정부는 최근의 랜드화 하락이 남아공 경제여건(Fundamental)과는 관계없는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런던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별다른 투기의 징후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음. 5. 환율은 기본적으로는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 바, 경제적 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부진, 민영화 추진 부진, 외환규제 완화에 따른 국내자본 해외유출(capital flight), 수출대금 국내 미반입 등 외화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기 때문임. 이에 따라, 외환규제를 강화(예컨대, 6개월내 국내 반입토록 되어 있는 수출대금을 1개월 내에 반입토록 개정)하자는 주장과, 차제에 그동안 점진적으로 추진해온 외환 자유화를 전면 조기 시행하여 일시적인 충격 후 외환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음. 6. 남아공 정부는 한동안 랜드화 하락이 수출에 도움이 되어 남아공 경제에 나쁘지만도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 랜드화 하락은 남아공 경제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만한 우려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현재까지 랜드화 하락에 무대응자세를 보여온 남아공 정부가 앞으로 어떠한 정책을 취할 것인지에 따라, 랜드화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