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eg(전자정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 국가상징
  2. 어린이·청소년
  3. RSS
  4. ENGLISH

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 터키/1500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부서명
작성자
김창엽 주 터키 대사관 대사
작성일
2007-05-11
조회수
1631

한국의 외교는 강대국 상대로만 하는 게 아니다.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펼쳐진 숱한 외교성과가 쌓여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우리 외교관들이 누비고 다닌 발품의 결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근무환경을 이기면서 뛰는 외교관들이 있다. 매주 목요일, 외교관의 눈으로 보는 세계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지난 1957년 우리와 공식 국교를 수립한 터키는 한국이 세 번째로 외교관계를 맺은 오랜 우방국이다. 특히 올해는 수교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한국-터키 두 나라에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뿐 아니라 경제관련 행사도 다수 추진되고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나,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국가다. 터키 국민들은 한국을 형제국으로 여기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두 민족은 1500년 이전부터 교류를 해왔음이 밝혀지고 있고 특히 어려운 국제정치 상황에 공동 대처해 온 기록들이 남아있다. 터키와 한국은 한국전쟁에서도 함께 싸운 혈맹이다. 터키는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으며 터키군의 고귀한 희생과 용감한 활약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기반이 됐다.

지금도 터키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단체를 조직해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서 한국과 관련이 있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두 나라 관계증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또 터키인들은 지난 2002 월드컵 당시 한국인이 터키를 응원한 것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한국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동서대륙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는 터키는 과거부터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지금도 서구와 이슬람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터키계 국가의 종주국으로서의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터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 국토에 관광자원이 널리 퍼져있는 터키는 한국인들에게 매력 있는 방문지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13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터키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는 비행기 좌석 확보가 어려워서 항공편을 늘려야 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터 경제교류는 특히 활발하다. 터키는 이미 한국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해 올해는 터키 수출규모가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을 제칠 전망이다. 우리기업들의 터키 투자 진출도 활발해 올해에만 현대차 공장확장 준공식, KT&G의 최초 해외 담배공장 건설이 이뤄졌고 효성도 대규모 섬유원료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중소기업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2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최근 연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면 터키의 발전 잠재력을 예견해볼 수 있다. 실제로 터키가 BRICS 다음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국제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이나, 범경제계 차원의 관심은 미흡하다. 아직 우리 금융기관이 진출하지 않았고, 터키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우리 정부 관계자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수교 50주년에 맞춰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 정부, 경제계, 문화계의 터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으나 수교 관련 행사가 대외과시를 위한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주 터키 대사관 대사 김창엽

터키는
인구의 99%가 이슬람교지만 헌법상 정교가 분리돼 있는 의원내각제 국가다. 최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야당의 보이콧과 헌법재판소의 무효 판결로 무산된 가운데 이번엔 정부가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친 이슬람 정부와 세속주의 세력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세속주의 성향의 야당(공화인민당)으로서는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여당이 세속주의 보루인 대통령직마저 차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은 터키에 수송기계, 산업용전자제품 등 30억달러 상당을 수출하고 농산물, 철강제품 등 2억달러 내외를 수입한다.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17개사 2억5000만달러가 투자돼 있다. 북한과는 2001년 6월 수교했고 북한은 주 불가리아 대사가, 터키는 주한 대사가 각각 해당국 공관장을 겸하고 있다.

 

출처 : 내일신문(2007/05/10)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