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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 세네갈/바오밥나무와 희망의 나라

부서명
작성자
최동환 주 세네갈 대사관 대사
작성일
2007-05-11
조회수
1478

쌩떽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장엄하게 선 벌판에서 까만 얼굴의 아이들이 유럽 프로리그 진출을 희망으로 공을 차는 나라, 이곳 세네갈 모습이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와 달리 세네갈의 주류인 5대 부족간에는 폭력이 없다. 학교 체벌도 없고, 인구 94%가 이슬람이지만 일요일에 가톨릭 미사를 국영 TV방송에서 중계할 정도로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1960년 독립후 단 한번의 쿠데타나 유혈 정변 없이 민주적인 정권교체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프리카 유일의 나라다.

최근 세네갈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특히 와드 세네갈 대통령 등 지도급 인사들 사이에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모델로 연구하고 배우려는 열의가 번지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 우리 기업의 현지 판매 대리인들은 물론 중소 상인도 ‘한국산은 중국 상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 상품’이라고 말한다.

세네갈의 전통 음식 쩨부젠(ceebu jen)은 물고기, 야채가 들어간 찜요리로 큰 양푼에 차려 놓고 수저 하나씩 들고 둘러앉아 나눠먹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열무김치 비빔밥 나눠 먹던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가난하지만 식사시간에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환영하며 함께 나눠 먹는데서 이 사람들의 인정을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 하면 생각하는 사자, 코끼리 등 야생동물이 이 나라엔 없으며, 석유, 금, 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도 전혀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땅콩, 어류, 질산염(비료)이 전부다. 한국 역시 천연자원이 없고 식민주의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양국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40년 전에는 한국도 이 나라만큼이나 못 살았다.

그래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한국의 대외원조 규모(국민소득의 0.06%, OECD 평균 0.35%)는 우리가 과거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발판으로 성장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다시한번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빈곤국에 대한 원조를 언급할 때마다 ‘우리나라도 못사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라는 주장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식사시간에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서슴없이 수저를 내미는 세네갈 사람들의 인정이 부럽다. 우리도 마냥 더 잘살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우리의 능력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해 어려운 이웃 국가를 돕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반성해본다.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협력은 기본적으로 이타적인 ‘인류애’에 기초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개척과 우리 국민의 아프리카 진출에 기여한다. 이는 곧 우리의 국민소득 증진으로 연결되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우리의 복지에도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 싶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과거 원조자금을 물쓰듯 낭비하던 구태를 벗고 유엔 밀레니엄 개발목표(MDG) 등에 따라 국가별 빈곤퇴치를 위한 전략을 설정하고 이행해 나가고 있다. 또 NEPAD 등 지역협력을 통해 아프리카의 자주적인 경제개발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아프리카에 기여할 시점이라고 본다.

주 세네갈 대사관 대사 최동환

세네갈은
1960년대 세네갈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을 때는 우리나라와 세네갈의 경제적 수준이 유사했으나 지난 45년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인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7000달러를 구가하는 사이 세네갈은 부존자원으로 인산염(10대 생산국), 철광석이 있지만 국민소득 710달러로 최빈국의 지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섬유제품, 가전 등 2300만달러 상당을 수출하고 광물연료, 어류 등 458만달러를 수입, 무역흑자를 기록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최초로 다당제를 도입했고 군인과 경찰의 정치개입금지를 명문화하는 한편 2000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와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1960년 독립 후 40년만에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기도 했다. 2001년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고 여성권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채택됐다.

 

출처 : 내일신문(200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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