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의 부통령 겸 총리인 모하메드 라시드가 21일, 22일 양일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 모하메드는 UAE 총리보다는 두바이 통치자(Ruler)로 한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모하메드 총리는 1980년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한국을 방문하는 최고위인사이다. 모하메드 총리 방한은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양국관계에 비추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모하메드 총리는 개방과 개혁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7개 에미리트(부족국가)가 연합한 국가이며, 각 에미리트의 통치자(ruler) 들은 미국의 주지사(governor) 보다 더 독립적인 지위에서 외교, 국방 등 연방정부가 관할하지 않는 국내 이슈에 관하여는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모하메드 총리는 두바이 통치자로서 두바이의 다양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발전은 중동지역의 모델이 되어 주변국가에서는 두바이식 경제개발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막의 기적으로 불리는 두바이의 발전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두바이의 발전은 모하메드 총리 선조들로부터 시작하여, 부친인 라쉬드 통치자가 2차대 전후에 두바이를 중동의 경제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모하메드 총리는 두바이가 교역, 물류 및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시행하는데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두바이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일찍부터 개방정책을 취해왔다. 1985년 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자유무역항을 개항하고 배후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개설하여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중동지역 최초의 자유무역항인 제벨알리항은 오늘날 중동 및 아프리카의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1985년 두바이는 에미리트 항공사업을 시작하여, 오픈 스카이(open skies) 정책을 추구하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두바이 국제공항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두바이는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출입하고 거주하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1988년 사막에 잔디 골프장을 개설한 것은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개설과 무관하지 않다.

두바이의 경제발전은 중동지역의 모델이 되어 주변국가에서는
두바이식 경제개발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조감도.

 외국인들에 대한 출입국 수속을 간소화하여 비자 없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고, 출입국 할 때 외환신고 제도를 생략하여 현금을 마음대로 갖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대조적인 환경을 조성하였다. 자연히 외국인들이 두바이로 몰려들 수 밖에 없었으며, 두바이가 전세계에 알려졌다.

모하메드 통치자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두바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다. 첨단시설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여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해변이 부족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바다 위에 인공섬을 만들어 호텔, 아파트, 빌라 및 쇼핑센터를 건설함으로써 세계에 화제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두바이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을 건설하여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바이는 2005년 국제금융센타를 설립하여 중동 산유국과 아시아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바이를 홍콩과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모하메드 통치자는 두바이를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할 뿐만 아니라, 금융의 중심도시로 개발한다는 장기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두바이는 해변이 부족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바다 위에 인공섬을 만들어 호텔, 아파트, 빌라 및 쇼핑센터를 건설함으로써
세계에 화제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의 해상도시 팜 아일랜드.
 

이러한 과감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두바이는 여러 가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믿음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을 끊임없이 실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국인들에게 술과 돼지고기를 허용하였다.

주변의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인공항구인 제벨알리 항을 건설하였으며, 세계 최고 층 빌딩을 건설하고 있으며, 세계최초의 인공섬 도시가 입주를 시작하였고, 세계최대의 공항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무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사업들을 현실화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버블이라고 경고하는 대형사업들을 과감하게 진척시키고 있다. 그래서 모하메드 통치자가 개방과 개혁의 지도자로 불린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획기적인 조치에 힘입어 오늘날 전세계 유수기업들의 지사들이 두바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두바이 쇼핑몰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대부분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를 두바이에 설치하였으며, 그 숫자는 70여 개에 달한다. 두바이는 이제 우리의 대중동.아프리카 교역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잡았으며, 중동. 아프리카 건설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석유산업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산업다변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 치중된 협력관계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원도 없는 한국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의 협력, 특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의 물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는 두바이는 세계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의 부산 신항에 투자하였다. 에미리트 항공은 두바이와 서울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을 개설하여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자회사인 국제석유투자공사(IPIC)는 현대오일 뱅크 주식의 7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다. UAE는 이제 한국과 바다와 하늘로 연결되어 있고,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우리의 주요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우리의 두 번째로 큰 석유공급 국이며,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는 UAE로부터 129억불을 수입하였고, 이중 105억불이 원유였다. 2006년 수출액은 29억불이었으며, 휴대폰과 자동차가 주요품목이었다.

한국산 TV와 냉장고 그리고 에어컨은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에게 한국은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아시아의 주요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2006 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방문은 1980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이래 최초의 국가원수 방문으로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형성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칼리파 대통령과 양국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였다.

한국과 UAE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시기에 이루어지는 모하메드 총리 방한이 이러한 양국간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시킴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대 중동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의 대 중동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출처 : 국정브리핑(2007/05/20)
작성 : 주 아랍에미리트 이준재 대사 (jjlee78@mofa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