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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중앙아시아 주목할 이유

부서명
작성자
문하영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작성일
2005-05-15
조회수
1346
중앙아시아 주목할 이유

10일부터 사흘간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중심국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고대 이래 우리에게 서역으로 알려져 온 나라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한국과 미국 등에서 투자를 유치해 제조업 분야를 중 심으로 경제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독립 직후부터 대우와 갑을 등 대기업은 물론 신동에너콤, 금성 지관, 한우리, 세명, 동원 등 우리 중소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시작됐 다. 중소기업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산출되는 풍부한 면화를 원료로 하는 방직 산업에서, 대기업들은 자동차부품과 전기제품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90년대 초반 이후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한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 로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한 기업 가운데서도 실패한 기업들이 있으나 그보다 더 많은 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업진흥공사, 석유개발공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이 민간 대 기업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유전과 금광 및 우라늄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전기ㆍ전자, 섬유, 자동차부품 등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가속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2600만명으로 그다지 큰 수출시장은 아니지만 그 자체보 다는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라는 의미에서 바라봐야 한다. 동서로는 중국 신장 에서부터 카스피해까지, 남북으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시베리아까지 아우 르는 총 인구 1억2000만명의 중앙아시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과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러시아 등 유럽과 중동, 중국, 인도 등 세계 대부분의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 타 슈켄트는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전체를 경략하기 위해 재건한 도시로 타슈켄트공항은 유라시아대륙의 허브 공항이기도 하다.

우즈베키스탄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면화다. 가을이 되면 동쪽 끝인 안디잔주에서 서쪽 끝인 호레즘까지 온 국토가 하얀 목화송이로 뒤덮인다. 사 막성 기후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화가 번성하는 것은 톈산산맥에서 발원 한 강줄기들이 들판을 고루 적셔주는 덕이다.

우리 기업인들에 따르면 숙련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들의 봉재솜씨는 우리나라 숙련 근로자들의 봉재솜씨를 능가한다고 한다. 방적에서 봉재까지 일관공정을 갖춘 우리나라 섬유 관련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미국 러시아 다음가는 제3위 주요 협력국으로 대우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제조업 분야 총투자액은 10억달러 를 넘고, 우리 기업들과 관련 현지기업을 합쳐 우즈베키스탄 GDP의 10분의 1, 총수출액의 6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개혁 및 개방이 본격화되면 서방 대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 상된다. 따라서 세계적 대기업들의 진출에 앞서 한국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그 동안 바닷길을 통한 중국, 동남아, 중미 지역 진출에 주력해 왔는데 이제 육로를 통한 만주와 중앙아시아, 러시아 진출에도 보다 관심을 기 울여야 한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는 상품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석유 등 전략 에너지 자원의 보고로도 특히 중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 자연 스럽게 석유 등 전략에너지에 대한 접근로도 확보될 것이다. 한국 경제의 미래 를 위해 첨단기술 육성도 중요하지만 산업 자체의 가동을 위한 에너지 자원 확 보는 그 무엇보다 앞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우리 기업들의 원유ㆍ가스 , 광물자원 개발 및 플랜트사업 참여를 위한 큰 길을 닦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경련 회장과 무역협회 회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주요 경 제단체장을 포함한 54명이나 되는 경제인들이 수행하는 것도 그 같은 배경에서 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이어 올해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으로 우리의 자원외교 지평은 중앙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진출해 결실을 보여주길 기대한 다.

[문하영 駐우즈베키스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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