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eg(전자정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 국가상징
  2. 어린이·청소년
  3. RSS
  4. ENGLISH

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서울 가보고 싶어하는 우즈벡 국민들

부서명
작성자
문하영 주우즈베키스탄 대사
작성일
2005-05-15
조회수
1061
서울 가보고 싶어하는 우즈벡 국민들

 

5월10~12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예정된 우즈베키스탄은 옛날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다. 유라시아 대륙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천산산맥을 병풍같이 두르고 남으로는 아무 다리야(江), 북으로는 시르 다리야(江)로 둘러싸인 천혜의 옥토인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7대문명의 하나인 트랜스옥시아나 문명의 발상지이자 징기스칸, 티무르 등 영웅들이 서로 탐냈던 땅이기도 하다.
세계 제2의 유전지대인 카스피해와 접한 중앙아시아는 요즘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자리잡은 우즈베키스탄은 사마르칸드, 부하라, 히바 등 많은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고 한반도의 2배에 달하는 국토, 중앙아시아 최대인 인구 2600만 명, 세계적 규모의 천연가스와 우라늄, 금 등 풍부한 지하자원 보유국이기도 하다.

일찌기 우리 한민족은 만주-몽골-중앙아시아-남부 러시아-헝가리로 이어지는 대초원을 말을 타고 동서로 치닫던 역동과 정열의 민족이었다. 만주와 한반도를 주요 활동무대로 하던 고구려는 7세기 당나라의 압력에 맞서 수도 평양으로부터 6000㎞나 떨어진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드에 사신을 파견했으며, 8세기 당나라 서역절도사를 지낸 고구려 출신의 장군 고선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까지 공략한바 있다.

고구려와 발해의 멸망이후 한반도로 내몰린 우리 한민족은 광대한 대륙에 펼쳐진 삶의 터전을 잊어버리고, 특유의 역동성과 정열마저 서서히 잃어갔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남북분단으로 한국은 섬나라가 아닌 섬나라가 됐다. 이제 우리에게는 바다로의 길만 남게 됐다.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 깊이 파고들어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은 우리 민족의 역동성과 정열을 다시 불붙게 했다. 우리 민족은 일본을 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동남아와 인도,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그리고 대양주와 남미, 아프리카까지 전세계로 뻗어 나갔다.

1990년대 초반에 일어난 동서 냉전의 종식으로 우리는 잃어버렸던 대초원의 길을 되찾을 수 있었다. 대륙으로 눈을 돌린 우리 민족은 중국과 러시아로 밀려들었다. 유라시아 대륙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기업인들을 필두로 KOICA 봉사단원들과 관광객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진출했다. 이들의 진출에 앞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로부터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동포 수십만 명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의 제조업 부문에 약 10억불을 투자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매년 수 천명의 노동자들을 받아들였다. 최근에는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깊이 파고들고 있다.
한국은 더 이상 동북아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게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은 대우차를 타고, LG 에어컨이 설치된 아파트에서 삼성 TV를 시청하며, 삼성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서울은 미국의 뉴욕보다 더 잘 알려지고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이들은 남북한이 조속히 통일되어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서울을 가고 싶어한다.

금번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은 우리 민족의 핏줄에 각인되어온 대륙을 향한 역동성과 정열을 다시 샘솟게 하고, 금과 석유 등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에 참여하는 계기를 조성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은 과거 고구려인들과 지난 1990년대 우리 기업인들의 진출에 이어  이제 세계중심국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