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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인터뷰]홍석현 대사, CBS 뉴스레이다 인터뷰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05-02-18
조회수
1443
홍석현 대사 "美, 대북 비료지원 중단요청 사실 아니다"

"따뜻한 마음 가지고 포용정책으로 문제 풀어야"
 
 

▲ 홍석현 주한미국대사 (TV캡처/노컷뉴스)

 
2005년2월18일(금) CBS뉴스레이다 5부
(진행:문영기 부장)

(대담 - 홍석현 주한미국대사)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한반도 주변이 갑작스런 난기류에 휩싸여 있습니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은 물론 주변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우리의 대책은 무엇인지, 하나하나가 모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가 다음주 임지인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인데요,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를 직접 연결해 얘기를 들어봅니다.

대담 듣기



◇ 문영기 / 진행
언론사를 떠나서 주미대사로 부임하는 것에 대해 홍대사께서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낯선 세상으로 나서는 심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임지로 떠나기도 전에 북핵 문제가 어려움에 빠져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먼저 지금 시점에서 주미대사의 중책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부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주미대사라는 자리가 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어느 때나 아주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번에 북한 핵 문제가 우리 나라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에서는 아주 더욱 더 중요해지고 민감한 그런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때에 제가 뭐 식견도 짧고 또 외교관 경험은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런 때에 이런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서 우선 아주 큰 책임감과 함께 어떻게 보면 두려움도 또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열과 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구요. 대사 혼자서 대미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본부의 지원과 신임, 그리고 국민의 성원 속에서 제 책임을 다할 그런 생각을 갖고 떠나겠습니다.


◇ 문영기 / 진행
홍 대사께서 주미 대사로 발탁된 배경에는 역시 홍 대사께서는 미국에서 공부도 하셨고요..세계신문협회 회장도 역임하셔서 미국에도 지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미대사로서 일하시는 데도 이런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되겠죠?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주미 대사 업무의 상당 부분이 미국 주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또 그들을 상대로 변화하는 우리 현실과 입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 마디로 'Public Diplomacy',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대민 외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동안 제가 민간 부분에서 여러 가지 직책을 맡아서 일하면서 알고 지냈던 다양한 업종의 미국 내 영향력 있는 분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 문영기 / 진행
일단 현안이 북한 핵 문제이기 때문에 북핵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에 한 미 당국자가 추정하는 북한의 핵 능력 평가가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일단 홍대사께서 파악하고 계신 핵능력은 어디까지 와있는지..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 홍석현 / 주미대사
핵 능력이 우선 그 정의 문제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인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 공부하면서 알았습니다만 같은 핵이라도 핵 무기로서 얼마나 기능할 수 있는건지, 또 실험을 한 핵인지 아닌지 또 몇 개가 있는지 여러 가지 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92년 이전에 이미 추출된 플루토늄 10내지 14kg으로 제작된 한 두 개의 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지난 번 영변 핵 시설에서 나온, 사용된 연료봉을 8천 개를 다 처리했다고 주장을 하지요. 그럴 경우에는 네 다섯 개 정도 더 생산할 수 있는 그런 플루토늄의 양이라고 추정이 되는데 미국을 비롯한 여러 정부 당국의 평가로서는 그 부분을 상당히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문영기 / 진행
핵 능력이라고 하면 일단 핵 보유도 보유지만 이것을 어떻게 수송하느냐의 능력도 평가가 좀 다를 텐데요. 우리 나라에서 평가하기로는 비행기를 가지고 투하를 해야할 수준이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제 보니까 CIA,국장은 지금 미사일이 미국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지금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국민은 많이 혼란스러운데요..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이것도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저도 그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수송 수단의 이야기는 말이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그런 사정 거리도 중요하지만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수 있는 핵의 사이즈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작은 사이즈의 핵폭탄을 만드는 것이 특별한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핵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역시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그런 사이즈의 핵폭탄은 보유하지 않다고 하는 그런 판단이라고 저는 봅니다.


◇ 문영기 / 진행
북핵과 관련해 미 행정부의 공식 표현들은 매우 절제돼 있습니다만.. 비공식적인 의사 표현이나 입장은 상당히 강경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반 기문 외교장관의 미국 방문 때 미국이 남한의 대북 비료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보도도 있었구요. 반 장관은 또 아니다 이렇게 부인도 했었는데 미국내 강경 보수세력의 입지가 강화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핵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 홍석현 / 주미대사
그게 뭐 여태까지 3차 6자 회담이 열린 뒤로 7개월여가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사실 2월 10일 북의 핵 보유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상당히 관계국들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구정 연휴에 핵 선언 발표를 함으로해서 우리 나라 뿐 아니라 모든 당사국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이제 아까 반장관 방미 도중에 비료 지원을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도 뉴욕 타임즈에는 그렇게 보도가 됐고 또 워싱턴 포스트에는 정확하게 보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지금 이 시점에서 부시 행정부가 우리 정부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구체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없다는 점을 우선 분명히 말씀을 드리구요. 오히려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서 먼저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북이 빠른 시일 안에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에서도 강경파들은 상당한 강경책을 촉구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그렇지만 결국 약간 추상적인 대답이 되겠습니다만 한미 동맹의 기조 속에서 한미간에 긴밀한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해서 관련국들간의 협의를 거쳐서 대안을 마련해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하고 있고 또 6자 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로 임명된 주한 힐 대사도 같은 날짜에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의 외무상 간의 전화통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지금 물밑에서 관련 당사국들간의 정책 조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문영기 / 진행
반장관께서 대북 경제 지원, 경제 협력 문제는 조금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는 조금 다른 얘기가 나온 것 같기도 하구요.

◆ 홍석현 / 주미대사
반 장관 말씀도 대대적인 북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자제를 할 타이밍이고 다만 인도적인 의미에서의 경협은 계속 하겠다 그런 말씀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문영기 / 진행
홍대사께서는 임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채찍과 각설탕"을 외교 수단으로 동원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북한의 핵포기 대가로 '과감한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그 각설탕 표현이 조금 민감하게 또 해석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것은요, 우리가 사실 참 풀기 어려운 난제를 앞에 놓고 있는데 또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말이죠, 이번 북한 성명에서도 나왔지만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 그리고 협상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이 두 가지 사실은 제일 중요한 원칙에 있어서 6개국의 의견 일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본다면 이 대화가 진전 안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특히 북한과 미국 간의 상호 신뢰의 문제가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북의 입장에서 볼 때는 과연 체제 보장 문제라든지, 핵을 포기했을 때 경제 지원 이런 문제에 있어서 최대한으로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되느냐 하는 문제 또 미국의 입장에서는 과연 북이 핵을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상태로 포기할 것이냐 이런 신뢰의 문제가 아닌가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큰 차원에서 볼 때 우리가 결국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을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내서 경제 발전의 기회를 준다하는 원칙이 합의가 사실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그 서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제재라든지 강경 수단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그런 포용 정책의 틀에서 가자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이제 말을 조련하는 데 있어서 채찍을 전혀 쓰지 않고 말이 제일 좋아하는 각설탕론을 제가 제기를 했는데요. 이게 잘못 해석할 것 같으면 국제 사회가 조련사고 북이 꼭 말인 것처럼 하는 그런 오해의 소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문영기 / 진행
미국은 북한을 리비아식 모델을 따르기를 원하고 있지만 북한은 파키스탄처럼 핵 보유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북미간의 시각차이가 극복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그리고 북미간 시각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홍석현 / 주미대사
이게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질문이 어렵다기보다는 사실 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문제는 제가 볼 때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키스탄식의 핵 보유 국가로써 정상화를 한다는 그런 것을 지금 6자회담 참가국의 어느 나라로부터도 용납될 수 없는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입장에서 핵이 없는 미래가 자신에게 보다 유익하다는 것을 저는 하루 속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구체적 해결 방안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서로 접근을 하되 케이스별로 서로 공조체제를 만들어감으로 해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문영기 / 진행
현재 논의의 틀은 6자 회담 뿐인데요. 일단 북한이 거부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만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리고 논의의 틀을 꼭 6자 회담 형식으로 가야되는지.. 그런 문제에 혹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지요.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먼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답변을 한다면 복귀하게 해야되겠죠. 그리고 북한도 사실은 시간이 자기 편이 아니라는 인식을 해주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는 데 있어서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라든지 또 북한과 미국의 국교 정상화까지 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요. 지금 노대통령께서 임기가 3년이 남으셨고 또 자기 임기 내에 북한과 수교를 하겠다는 그런 선언을 한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이제 일년 한 7, 8개월 남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부시 대통령도 이제 막 새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세 분다 이런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6자 회담 틀 밖에서의 가능성은 저는 고려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북한의 입장에서 양자 회담을 자꾸 강조하는데 우선 6자 회담에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은 모든 것을 하고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미 간의 대화는 충분히 의미 있고 심도 깊게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문영기 / 진행
최근 한미관계가 상당히 긴밀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우여곡절도 좀 겪었고, 일부 현안에서는 견해차이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홍 대사께서는 한미관계의 어제와 오늘,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홍석현 / 주미대사
네. 잘 아시다시피 한미간의 우리 동맹관계는 이제 50년이 넘은 관계고 사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한미 동맹으로 인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없이는 우리가 이와 같은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난 2,3년..3,4년 한미 관계에 조금 균열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반공 일변도의 그런 국가에서 91년 남북 기본 합의법이 통과가 되고 나서 특히 2000년도에 남북 정상 회담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문제를 놓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사실 한미간의 그런 문제 이전에 남남(南南)도 그런 일종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 아닙니까.

그런 관계를 놓고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마침 그 여중생 사건이 났구요. 또 촛불 시위를 하면서 반미 구호가 과거와 달리 표출이 됐고 또 그런 것이 여과 없이 미국의 매스컴을 통해서 미국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조금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사실 참여정부 출범 시기만 해도 여러분들이 걱정을 하셨죠. 그런데 지난 2년간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셨고 또 여러 가지 정책 공조 특히 이라크 파병 이런 것을 통해서 정부간에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이러한 양국 국민간의 지난 몇 년간의 반미 감정 또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배신감 이런 것이 증폭이 돼서 아직 그 감정의 앙금들이 이곳 저곳에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문제를 우리가 시간을 갖고 여러 각도에서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문영기 / 진행
신임 홍대사님에 대해서 상당히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는 점 기억해주시구요. 좋은 역할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석현 / 주미대사
감사합니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