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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인터뷰]글로벌코리안-재미동포 최대 고민은 병역·정체성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05-04-14
조회수
1426

해외 한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215만 재미 동포의 최대 관심사는 무얼까. 2005년도 총영사회의(3월 31일~4월 1일) 참석차 일시 귀국한 미주 지역 영사 4명을 만났다. 정상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김욱 시카고 총영사,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 이정관 LA 부총영사 등이다. 이들은 재미 동포의 가장 큰 관심과 고민 사항으로 국내 참정권, 2세 병역, 정체성 문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 '재외 동포에게도 참정권을'=참정권 문제가 미주 동포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이 LA를 다녀가면서 재외 동포의 참정권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지난달 미국을 찾았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동포들의 관심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정관 부총영사는 "재미 동포가 그동안은 먹고 살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젠 자신의 권리를 찾자는 의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두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참정권 부여 대상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문제다. 현재는 우선 공관원.상사 주재원.유학생 등 단기 체류자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자는 여론이 우세하다. 김욱 총영사는 "영주권자에게까지 참정권을 부여하면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지지 후보를 놓고 동포 간에 불화가 생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 2세의 병역 문제=자녀를 둔 재미 동포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현행법상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이민 가서 미국 시민권을 얻었더라도 국내에 오래 체류하며 경제활동을 할 경우 징집 대상이 된다. 가수 유승준씨가 그런 케이스였다. 김 총영사는 "2세 병역 문제는 재미 동포 사회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민동석 총영사는 "병역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재미 동포는 결국 '미국 사회냐, 아니면 한국 군대냐'의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게 된다"며 "인적 자원 관리 측면에선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갈고닦은 전문지식을 고국에서 활용하고 싶어도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려면 병역을 마쳐야 한다'고 하니까 그냥 미국에 주저앉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 현실을 감안하면서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할 때가 됐다"는 인식이 동포 사회에서 폭넓게 퍼지고 있다.
◆ 미국사회 내의 정체성 문제=현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민 1세대가 아직도 적지 않다. 정상기 총영사는 "자기가 사는 미국 지역의 시의원 이름은 모르면서 한국 국회의원의 출신 고교는 줄줄이 꿰고 있는 분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미국 이민은 딸이 시집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데 딸이 시집엔 무관심하고 친정에만 관심을 쏟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친정.시집 모두에 부담만 된다는 것이다. 이젠 미국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민 총영사는 "미국 사회의 한 철칙은 절대 공짜가 없다는 것"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총영사는 "흑인이나 라틴계 등 주변 소수민족 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한인사회도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LA 한인회가 라틴계 사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국 민속 음식을 함께하고 또 일부 한인회가 주변 소수민족의 경조사 챙기기 운동에 나선 것도 다 이런 맥락에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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