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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캐나다와 아이스하키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05-03-30
조회수
1486

[매경춘추] 캐나다와 아이스하키

 

[매일경제 2005-03-29 16:41]  

 

캐나다 겨울은 명성대로 춥고 길다. 3월이 끝나가는 요즘도 영하 10도를 맴돌 고 길모퉁이에 쌓인 눈무더기는 언제나 녹을지 가늠이 안 된다. 이와 같이 길 고 추운 겨울날씨가 적어도 5개월 이상이나 계속되지만 캐나다인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오타와 명물 중 하나인 운하가 결빙되면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스케이팅을 즐 기거나 인근에 산재한 스키장이나 공원에서 가족 단위로 스키를 타면서 겨울을 즐긴다.

 

그러나 캐나다 사람들에게 길고 추운 겨울밤을 잊게 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프 로 아이스하키 경기(NHL)를 보는 것이다. 아이스하키에 관한 한 캐나다인들은 남녀노소 막론하고 거의 광적이다. 최고 인기 선수는 국민적 영웅이며 어린이 들에게 우상이다. 올림픽이건 세계선수권 대회건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무조 건 우승해야 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스웨덴을 제압하고 우승해 캐 나다 자존심을 세웠다.

 

필자도 지난해 3월 캐나다에 부임해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인 오타와와 토론토 경기에 초청을 받아 경기를 구경한 적이 있다. 경기 내내 계속되는 함성과 열 기는 겨울 추위를 충분히 녹일 만큼 뜨거웠으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캐나다 사 람들 열정을 실감하였다. 오타와팀이 연장에서 결승골을 넣음으로써 경기가 극 적으로 끝나자 오타와 전체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로 변하여 밤새 흥분이 계속되었다.

 

필자에게는 캐나다인 심리를 이해하는 좋은 공부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아이스하키에 목매고 사는 캐나다 사람들에게 올 겨울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구단별 연봉 상 한선 문제를 놓고 협상이 난항하기 시작하였는데 양측간 팽팽한 대립은 타협점 을 찾지 못한 채 프로경기 사상 유례가 없는 전경기 취소라는 최악 사태를 초 래하였다.

 

구단주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선수들 연봉을 제한하지 않는 한 경영이 어렵다 는 주장인 반면 선수들로서는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아이스하키 경기속성상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선수 생명에 대비해 상당한 연봉 인상은 양보하기 어렵 다는 얘기다.

 

캐나다 사람들은 양측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지만 한치 양보없이 전경기 취소 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빚어낸 구단과 선수 양측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면서 하키없는 답답한 겨울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임성준 주캐나다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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