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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 매일경제신문 <매경춘추>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05-04-09
조회수
1810

동북아 시대 

 
외교관 초년병 시절 잠시 영국에서 유학한 일이 있었다.
방학을 이용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시 관광선을 타고 운하 관광에 나섰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운하변에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던 아름다운 건물들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관광선 아르바이트 안내원의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 때문이다.

 

자신은 의과 대학생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잠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안 내원은 배가 운하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동안 영어 독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를 마치 동시통역을 하듯이 쏟아내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네덜란드에서는 의무교육 과정인 고등학교를 마치면 네덜란드어 외에 영어 독어 프랑스어 3개 국어를 충분히 구사할 수준이 된다고 듣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주변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은 악조건을 비롯해 별다른 자원도 없는 여건에서도 국제 물류 중심 산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적 부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네덜란드의 눈부신 국가 발전에는 주변국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특별한 능력이 큰 몫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의 계속적인 역사 왜곡문제로 동북아 3국 관계가 최근 다시 긴장 상태에 놓여 있으나 동북아 협력 시대는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대중국 무역이 미국ㆍ일본을 넘어서는 등 3국간 교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상호 방문 숫자를 보면 한ㆍ일간에 400만명, 한ㆍ중간에 200만명이 넘어 그야말로 한ㆍ중ㆍ일 일일 생활권이 되어버린 느낌 마저 든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리면서 이미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는 IT산업과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선도해 나갈 충분한 역량을 보 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 한 가지 꼭 필요한 요소가 우리 국민의 외국어 구사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영어만 가지고는 동북아 시대를 주도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초등학교부터 한글을 깨우친 후에는 곧바로 중국어 또는 일본어를 가르쳐 우리 국민도 주변국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네덜 란드인들의 지혜와 슬기를 벤치마킹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당국에 검토를 제안해 본다. [임성준 주캐나다 대사]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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