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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국제사회의 한국 응원국 중앙아시아를 관리하자

부서명
작성자
작성일
2005-05-15
조회수
935
[발언대] 국제사회의 한국 응원국 중앙아시아를 관리하자

 

10일부터 12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중심국인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다. 오늘날의 세계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국경이 허물어지는 세계화의 심화와 함께 EU·NAFTA·ASEAN 등과 같이 지역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와 같은 전통적 강국은 말할 것도 없고, 남미의 브라질이나 중동의 이집트, 중미의 멕시코 등 지역 중심국들도 소위 ‘영향권’(sphere of influence), 즉 자국의 입장을 지지해주는 국가군(國家群)을 가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상 한국은 대륙세력인 중국과 러시아, 해양세력인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크게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 대륙세력의 핵심적 이익과 해양세력의 핵심적 이익이 충돌할 경우, 우리는 현재 해양세력의 리더이자 세계의 지배세력인 미국과 연합하고, 대륙세력과 타협하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 통일한국에 대비하고 우리의 핵심적 이익 보호와 국익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영향력과 위상을 확보할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한국은 이에 대비하여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친구 국가군을 만들고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대표적인 ‘한국의 친구들’ 후보국들이다. 만주-몽골-중앙아시아-남부 러시아-헝가리로 이어지는 ‘초원의 길’에 위치한 나라들은 언어·인종·문화적으로 한국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몽골과 같은 나라들이 대표적이다. 인종적으로는 우리와 다르지만 타지키스탄 역시 ‘한국의 친구들’ 후보국이다.


우즈베키스탄은 19세기 말에는 해양세력 영국과 대륙세력 제정(帝政) 러시아가, 20세기 말부터는 미국과 러시아(소련) 및 중국이 눈독을 들이는 요충지이다. 한국은 세계적 강대국들이 각축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1937년 강제 이주당한 20여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을 기반으로 1990년대 초반 대우·갑을 등의 대규모 투자 및 최근의 한류(韓流) 현상에 힘입어 미·러에 이어 중국·독일과 함께 3위권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은 대우차를 타고, LG 에어컨이 설치된 아파트에서 삼성 TV로 방송을 시청하며, 삼성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국민에게 서울은 뉴욕보다 더 잘 알려지고,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EU 방문과 같은 ‘국가 생존의 외교’와는 다소 다른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전략적 외교를 실현에 옮기는 것이다. 동시에 미래의 자원전쟁에 대비하여, 석유·금·우라늄 등 우즈베키스탄이 가진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외교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이 우리 국민들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커지고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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