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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파라과이]씨에스타를 없앤 한국인의 저력

부서명
작성자
김병권 주 파라과이 대사
작성일
2007-05-09
조회수
1422
 

한국의 외교는 강대국 상대로만 하는 게 아니다.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펼쳐진 숱한 외교성과가 쌓여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우리 외교관들이 누비고 다닌 발품의 결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근무환경을 이기면서 뛰는 외교관들이 있다. 매주 목요일, 외교관의 눈으로 보는 세계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파라과이

 

1965년 4월 22일 네덜란드 화물선에 몸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 무려 65일간의 항해 끝에 95명의 한국인이 이곳에 도착했다. 최초의 파라과이 한국인 이민자들이다. 그러나 보리고개를 겪던 시절 기회의 땅을 찾아온 이들을 기다리던 것은 비옥한 농토가 아니라 밀림으로 뒤덮힌 척박한 땅이었고 결국 이들은 농사를 포기하고 상업전선에 뛰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파라과이는 남미 한인 이민 진출의 교두보가 됐고 지난 42년간 이곳 한인 동포들은 파라과이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이른바 상행위의 변혁이 그것이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많은 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이른바 ‘씨에스타’ (점심 시간이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습관)가 없어졌으며 할부제 판매, 신용 판매, 방문 판매 등 파라과이 사회에 익숙하지 않았던 상업 제도가 한인들을 통해 자리를 잡았다. 아울러 파라과이 한인 동포 사회는 중남미에서 최초로 공인 한국학교를 설립했으며 한인 공원묘지, 한인 체육공원 등을 조성함으로써 여타 중남미 한인 동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범적 동포 사회로 발전해 왔다.

또 파라과이는 1954~1989년 ‘스트로 에스너’ 군사 독재정권을 거치며 중남미에서 가장 투철한 반공 국가가 됐고 냉전 시기 첨예한 남북한 대치외교 상황에서 시종일관 한국 입장을 지지해준 우방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19세기 중반까지 남미의 강대국이었던 파라과이는 1864~70년 우루과이에 대한 이권 확보를 둘러싸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을 상대로 한 전쟁(3국 동맹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남미의 약소국으로 전락했고 아직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991년부터 이 나라에 대해 소규모의 무상원조를 실시해 오다가 2006년부터 ‘중점 협력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했으며 현재 다수의 협력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 정부 지원으로 ‘파라과이 출입국 전산화 시스템’ 사업이 완료됐다. 이는 출입국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해 밀수 등 각종 범죄행위에 신속 대응하기 어려웠던 파라과이에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대신 우리 정부는 동포 사회의 숙원 사업이던 입국비자 면제혜택을 얻어냈다.

올해는 한-파 수교 45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파라과이는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 이민을 받아 주었고, 1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인의 남미 이민 진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6 000여명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한 표가 아쉬웠던 남북대치 외교 시 우리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해 준 고마운 나라다, 그런 파라과이가 현재 한국의 협력, 한국기업의 진출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파라과이는

남미의 중심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인구 580만명, 국토 면적은 남한의 4배인 40만6000㎢다.

농·목축업과 브라질과의 국경 도시인 ‘시우닷 델 에스테’에서의 국경 무역, 브라질과 합작으로 건설한 세계 최대 규모인 ‘이따이뿌’ 수력 발전소의 전기 수출에 경제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2003년 8월 ‘두아르떼’ 정권 출범이래 이룩한 제반 경제성과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 소득이 1300불 정도의 빈곤국이다. 한국으로부터 전기기기, 철도차량, 기계류를 수입하고 대신 채유식물, 모제품 등을 수출한다. 2006년 기준으로 한국이 6300만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중이다.

두아르떼 대통령이 2008년 4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임하기 위해 헌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또 한번 정국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 내일신문(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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