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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나이지리아]납치 무릅쓰고 그 곳에 간 까닭은

부서명
작성자
장성길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 참사관
작성일
2007-05-18
조회수
996
한국의 외교는 강대국 상대로만 하는 게 아니다.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펼쳐진 숱한 외교성과가 쌓여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우리 외교관들이 누비고 다닌 발품의 결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근무환경을 이기면서 뛰는 외교관들이 있다. 매주 목요일, 외교관의 눈으로 보는 세계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미지의 땅 나이지리아가 떠들썩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올해 1월과 5월 한국 근로자들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다. 때문에 이 나라는 우리에게 ‘풍부한 석유와 지하자원이 있지만 위험한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와닿아 있을 성싶다. 왜 그럴까.

나이지리아에 대한 투자는 서방 국가·기업들 주도로 이뤄졌다. 1930년대 시작된 석유 탐사는 1950년대 미국과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에 의해 본격 양산체제로 들어갔다. 자원 개발과 이에 따른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대다수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의해 진행됐으며, 개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의 상당부분은 외국기업과 소수의 나이지리아인에게만 돌아갔다. 50여년간 지속된 원유 수출의 혜택에서 제외된 대다수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상실감과 반발은 2000년대 들어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 석유시설과 외국인 공격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 등 천연 자원의 확보가 주요 과제였던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이 점증하는 치안 불안 속에서도 본격적으로 나이지리아 진출을 시작했으며, 덕분에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자원 개발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에만 나이지리아에서 50억달러가 넘는 인프라 건설과 플랜트 수출 수주를 했으며 철도 도로 수도 전력 등 사회간접시설 건설 진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천연자원의 개발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최근 추정매장량 20억 배럴의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2개에 대한 탐사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이와 연계해 가스·전력 개발 관련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또 민간기업인 포스코는 나이지리아 남단 포타코트에서 북부 마이두구리까지 총연장 1200km, 총공사비 100억달러의 대규모 역사를 추진중이다.

2006년 양국 대통령의 상호 방문은 경협증진과 진출 가속화의 촉매가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은 오늘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얘기했듯이 나이지리아는 거친 곳이다. 석유 관련 시설과 외국인은 무장 세력의 주요 테러 목표가 된지 오래며 올해 들어서만 50여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에 주로 위치한 우리 기업 공사현장은 2중, 3중으로 경비시설이 되어 있으나, 우리 정부와 해당 기업은 하루하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풍토병과 테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펼쳐진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지의 땅 나이지리아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은 근로자 개인과 소속 기업과 우리나라의 기회를 실현하는 씨앗일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결정체가 될 것이다.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 참사관 장성길


나이지리아는
세계 7위의 원유 수출국, 세계 1~2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이자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다. 2007년 4월 치러진 이 나라 대선은 아프리카 최대의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하는가 하는 중요한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졌을 뿐 아니라 국제 원유 시장도 선거 진행상황에 따라 요동치기도 했다. 북부는 회교, 남부는 기독교를 주로 믿고 있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808달러로 자원 수출을 고려하면 소득불균형이 극심하다. 이에 따라 연방공화제지만 정세가 불안하다. 특히 올해 4월 21일 선거에서 집권당의 야르아두아(Yar’Adua)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야당 후보들이 대선결과에 불복, 6개주 등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약 2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출처 : 내일신문(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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