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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기고] ‘세종로’는 ‘세종대왕로’로 바꿔야 한다

부서명
작성자
손선홍 독일 본 분관 총영사
작성일
2009-07-18
조회수
1146

[기고] ‘세종로’는 ‘세종대왕로’로 바꿔야 한다
 손선홍 독일 본 분관 총영사, 2009.7.18, 세계일보

오는 10월이면 세종로 일대의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된다. 곧 세종로 중앙에 새로이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는 데 이어 한글날인 10월9일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세종로는 길이 600m, 폭 100m의 도로로 경복궁이 가까이 있고 정부중앙청사가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의 중심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로는 조선시대에는 의정부, 육조와 한성부 등 주요 관청이 있어 육조거리 또는 육조 앞이라고 불렸다.

우리는 조선 제4대 왕 세종을 세종대왕으로 부른다. 우리는 세종대왕이라고 부르면서 도로이름에는 세종으로 쓰고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세종로를 오가고 있고 우편물 주소로도 쓰고 있는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세종대왕을 떠올릴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을 세종함이 아닌 세종대왕함이라고 명명한 것도 그러하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의 도로이름은 주로 역사적 인물이나 지역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정치인, 과학자, 예술가와 문인 등 다양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은 도로표지판 아래에 출생연도, 사망연도와 업적을 두 줄 정도 간략하게 적는 경우도 있다. 독일 초대 총리인 콘라트 아데나워와 동방정책으로 잘 알려진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이름을 딴 도로는 베를린, 본,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도시에 있다.

또 음악가 베토벤의 이름을 딴 도로는 그가 태어난 본을 비롯해 독일 거의 모든 도시에 있다. 그가 주로 활동했던 오스트리아의 빈에도 있다.

이제 세종대왕 동상도 세워지는 만큼 세종로를 대한민국의 중심도로에 걸맞게 ‘세종대왕로’로 했으면 한다. 도로표지판 수정 등 일부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로에 걸맞은 이름을 갖는 이점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세종대왕로를 오가면서, 또 주소를 쓰면서 모두가 세종대왕을 떠올릴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도 연간 수백만명에 달한다. 이 거리를 찾는 외국인도 우리나라에 세종대왕이 있었고, 더 나아가 세종대왕이 우수한 문자 한글을 창제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효과도 크다.

우리나라에도 역사인물에서 유래한 도로가 있다.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율곡로, 충정로, 원효로, 고산자로를 비롯해 겸재길, 소파길, 사가정길과 소월길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아직 미흡한 실정으로 좀 더 많은 역사인물을 도로이름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 도로이름에 사용할 인물은 그 고장에서 태어났거나 그 고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좋다.

도로이름에 정치인, 과학자, 학자, 경제인, 예술가와 문인 등의 이름도 사용할 수 있겠다. 이름이 더 익숙하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도로이름에 호보다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겸재길, 소파길, 사가정길과 소월길은 모두 1984년에 제정됐는데 이전에 제정한 도로와 달리 ‘로’가 아닌 ‘길’이라 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도로 이름에 역사인물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을 가까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후손에게 역사교육이 될 수 있다. 또한 역사인물과 인연이 있는 고장으로서는 자랑이 아닐 수 없으며 더 알려져 그 고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다. 아산에 이순신길, 천안에 유관순길, 봉평에 이효석길, 강진에 정약용길, 당진에 심훈길 등 역사인물의 이름을 딴 도로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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