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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기고] 가나, 아프리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희망

부서명
작성자
주가나대사
작성일
2009-09-02
조회수
1748

[기고]가나, 아프리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희망
 
  이상학 주가나대사, 2009.9.2 헤럴드경제 게재
 

흔히 사람 두개골 모양의 아프리카 대륙이라고 하면 정치적 혼란, 빈곤 등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잦은 쿠데타로 정권이 뒤집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가 석유, 가스, 광물 등 자원의 보고로 재조명받고 있지만 자원을 둘러싼 부족, 계층, 국가 간 갈등이 심화돼 자원이 축복이 되지 못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 두개골 모양의 척수 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대한민국과 비슷한 모양을 가진 가나(Ghana)는 예외가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 가나는 유명 초콜릿 브랜드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가나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1957년 아프리카 최초로 독립국가를 건설한 가나는 1970~80년대 잦은 군사 쿠데타를 경험했다. 그러나 1993년 제4공화국 출범 이후부터는 다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평화적으로 치렀으며, 여야 간의 정권교체를 두 차례 이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정치 발전의 등불로 인식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가나의 국제적 지위는 그리 높지 않다.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내외이고 수출액은 약 50억달러, 수입액은 약 100억달러에 불과하다. 가나의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금(수출의 40%), 코코아, 목재 등 1차 원자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가나 서부 기니만(gulf of guinea)에서 원유와 가스가 발견돼 가나는 2010년 하반기부터 산유국이 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원유는 약 30억배럴 규모이지만, 기니만 연안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연안의 지질과 유사해 추가 발견이 유망시되고 있다. 가나 정부는 원유ㆍ가스 생산을 계기로 가나를 서부 아프리카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고자 정유ㆍ가스처리ㆍ발전 등 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도로ㆍ항만ㆍ공항ㆍ통신 등 사회기반시설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어서 2010년대 중반에는 가나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1970년대 이후 가나의 테마항을 우리나라 원양어업 전진기지로 하여 진출해왔으나(600여명의 교민 중 대다수가 수산업에 종사) 최근에는 건설업, 제조업, 컴퓨터판매업, 유전개발과 관련한 기반시설 구축사업, 발전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가나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호의적이며 과실 송금에 대한 규제도 높지 않은 편이다. 통신ㆍ금융 등의 규제산업도 외국 기업에 전면 개방돼 있어,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가나를 서부 아프리카의 거점기지, 대유럽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면 전망이 매우 밝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가나에 투자할 경우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소규모 금광개발, 사금 거래 관련 사기사건에 아직도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다. 또 가짜 정부 입찰 건을 미끼로 선수금을 요구하는 등의 사기사건도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거래 전 단계에서 현지 방문 또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 철저히 사전 확인을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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