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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기고] “빨리빨리” 보다 “감사합니다”를

부서명
작성자
최성주 주알제리대사
작성일
2009-10-20
조회수
866

“빨리빨리” 보다 “감사합니다”를

최성주 주알제리 대사, 2009.10.20, 내일신문



내년 11월 G-20 유치 확정은 실로 역사적인 경사다. 과거 6·25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반세기 만에 경제 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국제사회의 중심권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니,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해야 할 민족사적 쾌거이다.

G-20 유치를 앞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다. 회의 자체를 충실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세계 속의 한국, 세계와 함께 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도 필요하다.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2010년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가 우리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금번 G-20 유치를 계기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가 요망된다. 과연 우리의 현재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성찰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이와 관련, 금년 3월에 국가브랜드 위원회가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타당하다고 본다. 

아직 우리에게는 배려하는 자세가 전반적으로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과정에서 우리는 오로지 앞으로 뛰어나가는 데에만 열중해왔다. 그 과정에서 ‘빨리빨리’가 하나의 생활기조가 되었다. 천연자원도 없는 불리한 여건 하에서 국가 재건을 위한 개발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에게 이 ‘빨리빨리’는 바로 하나의 좌우명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옆과 뒤도 쳐다보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국에 나가 좀 더 성숙된 한국인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평소 국내의 일상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길을 가다가 실수로 타인의 구두를 밟거나 어깨를 밀치고 “미안합니다”라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낯선 곳에서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준 타인에게 “감사합니다”는 말 한 마디를 건네고 떠날 수 있다면, 이런 작은 배려들이 쌓여 좀 더 성숙되고 살맛나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다 성숙된 대한민국 이미지

물론, 작은 국토 면적에 비해 많은 인구가 부대끼며 살다 보니, 우리가 타인에 대한 배려나 여유를 갖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만원 지하철 안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아무리 개인 소득이 늘고 부자가 많아도 배려하는 사회 풍토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선진국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우리 모두 ‘감사합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작은 인사부터 생활화할 것을 제의해본다. 작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성숙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은 시민의식이 받쳐줄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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