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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요르단, 한국형原電 수출 디딤돌로

부서명
작성자
신봉길 주요르단 대사
작성일
2008-11-19
조회수
702
 

[기고문]요르단, 한국형原電 수출 디딤돌로 
신봉길 주요르단 대사, 2008.11.19(수), 동아일보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이달 말에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 건설과 홍해-사해 연결 대수로 건설, 담수플랜트 건설 등 3개의 대형 국책프로젝트를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요르단은 중동의 심장부에 위치한 중동 외교의 중심 국가이다. 이라크 진출의 관문이기도 하다. 최근 걸프지역의 투자자금이 대거 들어와 리조트 건설 빌딩과 주택 건설 붐이 일어났지만 만성적인 전기와 물 부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고 후세인 국왕의 뒤를 이어 1999년 취임한 압둘라 2세 국왕은 원전 건설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해 왔다.

요르단은 중동 국가로서 원전 건설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첫째, 국제정치적 요인으로서 미국 및 이스라엘의 견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집트의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원전의 무기화를 우려하는 이스라엘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비산유국으로서 이스라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요르단에 대해서는 이러한 문제가 없다.

둘째, 원전 건설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다. 중동의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도 원전 건설 의지를 밝힌 적이 있지만 당장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은 이들 국가가 국내외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전 건설을 끝까지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은 국왕의 확고한 비전과 리더십이 있고 정치권까지 원전 계획을 일사불란하게 밀어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원전 건설의 막대한 비용인데 다행히 요 몇 해 사이 요르단에 상당한 규모의 우라늄광이 발견되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우라늄 광산 개발 수익으로 우선 원자로 노형을 결정한 뒤 발전부문 건설은 국제입찰 형식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동에서는 보기 드문 정치적 안정과 온건 이슬람주의로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에서 많은 투자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요르단의 원전 건설과 관련해 프랑스를 필두로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이 관심을 갖고 경쟁을 벌여 왔다. 뒤늦게 우리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짧은 시간에 요르단 정부의 핵심 인사를 설득하고, 이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한국형 원전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한국형 원전이 기술력과 안전성, 가격 면에서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총 4기의 원전 건설 계획 중 우선적으로 2기 건설을 추진하는 요르단은 원자로 노형을 한국형과 프랑스형으로 거의 정리했다. 프랑스 아레바사와 이미 1기 도입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는데 요르단 국왕의 방한을 통해 나머지 1기를 한국형으로 하는 문제를 우리와 협의할 예정이다.

요르단 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한국과 요르단의 협력은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라, 가슴과 가슴 차원의 협력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양국의 원전분야 협력은 요르단이 국가적 과제로 심혈을 기울이는 홍해-사해 연결 대수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매년 수위가 1m씩 내려가 사해 살리기가 심각한 국가적 과제가 된 요르단은 홍해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사해로 보내면서 중간에 담수플랜트 시설을 만들어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각한 물 부족 문제도 함께 해결하려고 한다.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또 거대한 담수플랜트를 가동하는 데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원전 건설을 계획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한국형 원전의 해외수출은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좌절됐다. 요르단과의 원전협력도 추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요르단 원전이 한국형 원전의 해외수출 제1호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우리 원전의 해외시장 진출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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