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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 이라크가 한국에 중요한 이유

부서명
작성자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작성일
2007-05-02
조회수
845

"이라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한국에 있다.

"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 말이다.

 

말리키 총리 일행은 방한기간중 산업시설을 시찰한 현장에서 발전기 52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조만간 바그다드의 밤을 서울과 바그다드의 우정만큼이나 환하게 밝힐 수 있게 됐다.

 

아시아의 양쪽 끝에 있는 한국과 이라크는 새로운 만남 속에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5월 초에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단 샴엘셰이크에서 '국제사회와 이라크 간 협력회의(International Compact with Iraq)'가 개최된다.

 

유엔 주도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라크의 개혁과 재건 추진을 국제사회 지원과 연계하는 국가 간 약속을 공식화하는 자리로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일본,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다.

 

21세기 상호의존적 지구촌시대에 중동문제는 우리에게도 더 이상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며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5위 석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전체 석유 수입의 82%, LNG의 48%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3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으므로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하루에 약 22억원, 1년에 약 8000억원을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수도꼭지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자면 수원지 여러 상황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처럼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동은 우리의 건설ㆍ플랜트(전체의 63%)뿐만 아니라 각종 유조선과 LNG 수송선의 최대 발주처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투자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동제국은 지난 5년간 축적한 약 2조달러의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석유고갈 시대에 대비한 산업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제2중동 붐을 맞아 대통령이 세 차례 중동 순방외교를 실현했으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 개발 경험과 중동의 막대한 자원, 자본을 결합하는 상호 이익의 21세기 공동번영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야흐로 한ㆍ중동 협력은 에너지 자원, 무역ㆍ투자, 건설ㆍ플랜트 등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IT, 문화 등 다양하고도 포괄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걸프만 연안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중동의 인력양성 지원, 한ㆍ중동 문화교류 증진, 한ㆍ중동 협력 포럼을 확대하게 됐다.

 

한ㆍ중동 양 지역은 앞으로 이를 실천해 감으로써 1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비단길을 통해 만나 친구가 되었듯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새로운 동반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와 빈곤 속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모범적인 경제대국으로 거듭난 경험을 갖고 있다.

 

유엔의 도움을 받던 우리가 어느덧 유엔을 통해 전 세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자이툰 부대를 파병해 이라크 재건에 나서고 있다.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 재건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기여는 양국 간 신뢰를 튼튼하게 하고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익과 안전문제 간의 균형을 엄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위험과 책임을 짊어지는 자가 그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이라크의 국가 건설 과정에 동참하면서 그에 따른 우리 몫을 다해갈 때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세계 문제에서 우리 지위와 역할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ㆍ이라크 양국 관계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라크 신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말리키 총리의 방한은 주한 이라크 대사관 개설(지난해 11월)과 이라크 부통령 방한(올해 3월)에 이은 것으로 양국은 이제 새로운 협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한 우호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세계 3위의 석유자원 부국인 이라크와 자원, 전력,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제사회와 이라크 간 협력 회의'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이라크의 핵심우방국으로서 응분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작성 :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출처 : 매일경제신문(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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