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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해외언론

한원중 총영사 / Frankfurter Rundschau / 인터뷰

부서명
작성자
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작성일
2011-11-18
조회수
1818

 


한원중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 2011.11.12 / Frankfurter Rundschau



커피 한 잔과 함께 : 한원중 주프랑크푸르트한국총영사
그는 독일을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고, 독일식 돼지족발구이 뿐 아니라 괴테도 좋아한다.

특별한 관계(Besondere Beziehung)
프랑크푸르트의 생활, 음식,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인터뷰


이곳은 한원중 주프랑크푸르트한국총영사(57세)의 집무실이다. Lyoner Straße 건물 1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실은 니더라트(Niederrad)지역 사무실 빌딩들과 골드슈타인(Goldstein)지역의 작은 주말농장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시유림(市有林)을 스치듯 지나 착륙하는 항공기들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이며, 햇살은 편안한 가죽소파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다. 본지는 "커피 한 잔과 함께"라는 인터뷰 기획 시리즈물을 시작함에 있어, 한 총영사는 여러모로 본지 인터뷰에 최적의 인물이다. 그는 오전마다 두 잔의 커피를 마신 후, - 전형적인 한국인들처럼 - 인삼차를 마신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한원중 총영사님, 주파푸아뉴기니한국대사로 근무하시다가 이 먼 프랑크푸르트까지 오셨는데요, 이곳의 첫인상은 어떠셨습니까?

프랑크푸르트는 제가 예전에 자주 방문을 했던 곳입니다. 그때는 잠시 동안만 머물렀었는데, 이렇게 거주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독일의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녹지와 도시외곽의 넓은 숲을 아주 부러워합니다. 빼곡하게 건물이 들어선 서울과는 다르게 프랑크푸르트는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을 줍니다.

많은 이들이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다른 도시와 다르게 사람들이 바삐 걷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서울에 가면 훨씬 빨리 걷습니다. 그에 비해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조금 느려지는 느낌입니다.(웃음)


총영사님께는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거북이걸음이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파푸아뉴기니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파푸아뉴기니는 생활여건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곳은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일년 내내 매우 더운 반면, 독일에서는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치안상 이유로 해가 진 후에는 외출을 삼가합니다. 큰 호텔에서 열리는 리셉션 참석을 제외하곤 저녁엔 외출을 자제했습니다. 제 아내가 이곳에서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저녁때에도 안전하게 외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파푸아뉴기니는 지방도시로 가는 도로가 건설되어 있지 않아 수도 외에 다른 곳은 자동차로 다녀보지 못했지만, 독일에서는 완전히 다르지요,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저희 가족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곳입니다. 제 아들은 지금 미국에서 딸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저희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중간지점입니다.


자제분들께서 방문을 했었다고요. 관저를 작년 초 바트홈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으로 이전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제 전임자인 이총영사가 관저를 이전하였습니다. 공항 근처에 있는 관저를 찾았는데, 이는 우리가 고위급 인사를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 관저는 시유림에 가까워서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고, 관저 정원 또한 넓고 아름다워서 저희 부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 소음이죠. 시유림 상공으로 많은 비행기가 지나다니기 때문에 비행기 소음이 큰 편입니다.

벌써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고충을 함께 느끼는 진정한 프랑크푸르트 시민이 되셨네요.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관계당국이 소음을 완화시킬 대책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제 소음이 가장 큰가요?

창문을 닫으면 소음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문을 열어 놓아야 하는 여름에는 소음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이 총영사님께서 좋아하시는 곳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네요. 그럼 이 지역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소가 있으십니까?

에버바흐 수도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준비하면서 가보았던 곳입니다. 그때가 화창한 봄날이었는데, 수도원으로 가는 길에 노란 유채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이와 어우러져 있는 포도밭의 전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오래된 수도원 교회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었던 것도 아주 멋졌습니다. 이 대통령께서 방문하셨을 때 헤센주 총리께서 수도사들이 묵던 옛 기숙사 건물에서 만찬을 주최하셨는데, 붉은색 조명으로 장식된 실내 분위기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만찬이 끝나기 직전에 이대통령과 부피에 헤센주 총리를 따라 수도원의 보물창고인 와인창고에 내려가 아주 오래된 최고급 와인인 베렌아우스레제를 시음했던 경험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제 이 수도원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물론 이 곳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총영사님의 일상적인 하루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9시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지난 밤 본부에서 보내온 지시사항과 관련 자료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독일의 현지 상황도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신문을 읽어야 하지요. 저는 출근길에 프랑크푸르터 룬드샤우紙와 파이낸셜 타임즈紙를 읽고, 다른 직원들이 쥐드도이체 차이퉁紙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紙를 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한국기업인이나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제는 한국 통일연구원에서 온 연구원들과 독일통합과정의 제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고, 오후 늦게 공항에 나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시는 국무총리님을 영접하였습니다.


독일 신문을 읽으신다니, 총영사님이 독일어를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4년간 독일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어휘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나 준비된 연설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가능합니다.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셨는데, 70년대 중반에 어떻게 독문학을 전공하게 되셨나요?

당시 한국에서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2외국어를 배웠는데, 독일어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학생 시절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취미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독일어를 선택하는 분위기여서 저도 주류에 동참하였던 것이지요. (웃음)


괴테의 소설을 원어로 읽어 보셨습니까?

예, 파우스트와 그 외의 독일 문학을 읽어 보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십니까?

당연히 괴테입니다.


그럼 프랑크푸르트에 정말 잘 오셨습니다! 괴테생가에는 가 보셨습니까?

세 번 정도 가 본 것 같습니다. 대부분 방문인사들과 함께였죠. 괴테생가는 여전히 한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장소입니다.


독일인에게 유명한 한국인이라 하면 즉시 떠오르는 세 분이 있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전위예술가 백남준씨....

예, 저도 프랑크푸르트 커뮤니케이션박물관 앞에 전시된 백남준씨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아주 반가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유명했던, 그리고 지금도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은....

차붐!, 차범근 선수이겠지요.


프랑크푸르트 아인트라하트(Eintracht) 축구단에서는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는 그를 만나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여러 번 만났습니다. 제 첫 근무지였던 본(Bonn)에서 당시 우리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 때 그를 만난 일이 있고, 가장 최근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베를린에서 만나, 그와 그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차선수를 좋아하십니까?

예, 대부분의 한국인들처럼 저도 그를 좋아합니다.


최근에 그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얼마 전까지 수원 삼성의 감독을 맡고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서 자란 그의 아들 차두리도 유명한데요, 지금 그는 어떻게 지냅니까?

현재 영국에서 활약 중입니다(편집자주: 셀틱FC). 그러나 요즘 함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에도 유명한 한국 축구선수들이 있습니다. 함부르크 HSV 축구단의 손흥민 선수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지요.


유명한 축구선수들은 한독 관계의 한 부분입니다. 반대로 프랑크푸르트가 한국 회사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프랑크푸르트는 한국 기업들에게 독일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관문입니다. 세계적인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을 포함하여 약 300개가 넘는 한국의 회사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인-마인 지역은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 5,000명 가량의 한국인이 이 라인-마인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 유럽대륙에서 최대의 한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제 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총영사님께서는 독일 전문가시로군요. 막 외교관이 되신 80년대 초에 본(Bonn)에서 첫 해외근무를 하셨는데요, 그 때와 비교하여 지금 독일은 어떻습니까?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오신 것 같은 기분이 드십니까?

그 당시 독일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단국가였습니다. 저는 당시 서독으로 불리던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왔었지만, 이번에는 간단히 독일이라고만 불리는 통일된 나라에 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변화들이 있습니다. 유로화 도입 이후 물가가 많이 상승하여 1유로가 1마르크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독일인들도 이제는 외국문화와 외국음식에 많이 개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에는 독일인들도 생선회나 마늘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독일분이 밥도 없이 김치 한 종지를 다 드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80년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어디에 계셨는지 기억나십니까?

그 때 한국에 있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당시 발표자의 실수에 기인하였지요. 좋은 결과를 가져 온 역사적 실수였습니다. 저도 텔레비전을 통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다른 한국인들처럼 매우 흥분했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 역시 곧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20여년이 흘렀습니다만, 저희는 많은 인내를 가지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한국의 통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참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1989년 초에는 아무도 독일이 1990년 10월에 통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콜 수상은 독일이 통일 되는 데에 5년 -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을 이루기까지는 329일 밖에 걸리지 않았죠. 한국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 국민들의 92.6%가 통일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10년에서 30년 안에 통일이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아마 우리 세대에 통일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편안한 주제로 넘어가 보지요. 총영사님께서 잠깐 한식에 관해 언급하셨습니다. 이곳에서 한식이 점점 유명해 지고 있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저희가 맛보는 한식은 괜찮은가요?

그렇습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약 30개의 한국식당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박물관강변축제 때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저희 총영사관은 한인사회와 함께 한국관을 설치하여, 불고기, 비빔밥, 만두 등과 같은 10가지의 전통 한식을 소개하였는데, 수만 명이 한국관을 방문하여 한식을 즐긴 바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자주 가시는 한식당이 있으십니까?

예, 몇 군데가 있습니다. 미스터리, 신라, 마마킴과 같은 유명한 한식당들입니다. 그중 신라가 공항에서 가까워 손님들과 함께 자주 가는 곳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전통식당에도 가십니까?

예, 독일식 돼지족발구이, 자우어크라우트, 소시지를 좋아합니다. 치즈도 아주 좋아합니다.


라인-마인 지역에서 유명한 Handkäs라는 치즈도 드셔 보셨습니까?

얼마 전 구입하여 빵과 함께 먹어 보았습니다만, 솔직히 평소에 즐겨 먹던 치즈와 비교해 볼때, 그다지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식초, 기름, 양파에 버무려서 드셔보셨습니까?

아니요, 보통 그렇게 먹습니까?


예, 그냥 드시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커피가 아닌 Handkäs와 사과주를 마시면서 인터뷰를 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좋습니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