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말레이시아 대사관 김재미 영사관님을 칭찬합니다!!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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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01:54:21
- 조회수
- 4872
- 작성자
- 곽**
사연을 쓰자니....
정말 책 한권은 너끈하게 나올만큼....
울트라스팩타클킹왕짱슈퍼소닉한...
저의 말레이시아 ‘본의 아닌’ 노숙 및 행려인, 원주민화 생활을 끝내게 해주신
주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사건사고 담당 김재미 영사님을 칭찬합니다!!!!
태국접경지역 북부 생소한 산중 오두막에서
(태어나 처음 본 정글이에요 ㅎ)
여권, 현금, 휴대폰은 물론 새로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까운 신발까지 탈탈 털리는 바람에
(이때 제 영혼의 일부도 털린 듯 합니다)
이틀을 신발 없이 걷고
모기와 싸우다 싸우다... 나중엔 막막 친해지려고 하고
5링깃짜리 꼬린내 나는 나시르막을 하루 한끼 먹으며
8링깃짜리 판자집 숙소에서 방글이(방글라데시에서 온 이주노동자 친구들을 저는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들과 함께 취침하면서....
거의 200km정도를 걸어
찾은 시골 번화가에서
대사관에 메일 한통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최대한 불쌍하게, 혹은 다급하게....
메일을 보내고는...
언제 읽을지도, 모르는 답장을 기다리면서
방글이가 빌려준 가게 PC 화면을 보고 있는데....
으아아아...
세상에..... 제가 지금껏 받은 메일 중 가장 정확하고 명쾌하고 기쁜 답장!!!!
“거기 딱! 기다리세요!!! 한시간 반 뒤에 잡으러갈테니!!!”
ㅠㅠ
김재미 영사님이
운전하시는 분과 함께 이동제한령의 주 경계를 뚫고
하얀 신형 현대 스타렉스와 함께 오셨습니다.
제가 배고플까 봐 사오신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에 시원한 콜라는 덤이었구요.
처음에 제 몰골을 보시더니....
‘얘가 진짜 한국인 맞나... ‘ 하는 의아한 표정도 잠시
(거의 현지원주민 혹은 방글이들과 싱크로율 100%)
쌋고, 먹고, 자고...
연락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움을 일사천리로 주셨어요.
ㅠㅠ
한인회 측과 연락해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알아봐 주시고
가족들과의 연락,
경찰 리포트 및 은행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차량과 드라이버 한분을 붙여주셨으며,
그 이후에도
여권 재발급 및 거의 모든 일을 본인이 나서서 안내해주시고
처리해주셨네요.
심지어 제가 묵는 콘도까지 오셔서
이동제한령 동안 읽을 책과,
제가 사랑해마지않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까지 ㅠㅠ
아... 이 친절을 어쩔...
미혼이셨으면
제가 결혼 안한 형이라도 있었으면
소개팅에라도 해드리고 싶은 알짜 영사관님이시네요.
(아이 둘의 엄마시랍니다!!^^)
조금도 과장하지않고
아마 가족들도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기는 힘들겠다 싶을 만큼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꼭 글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도 마스크랑 물 챙겨주시고
퇴근길에 대사관에서 163까지 저를 에스코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
며칠을 걷느라 거의 피투성이가 된 발바닥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는데, 신분증 분실 때문에 병원을 못가는 절 위해 영사님이 주신 소독제와 연고 덕에 이제 걷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네요.
하나하나 일일이 절 위해 애써주신 걸 표현하지 못해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