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저는 인도 첸나이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배순종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어려움에 처할 때면 참으로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19로 모두들 어렵고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첸나이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갑자기 발표된 봉쇄조치로 집에 갇혀서 식재료도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주재원 가정들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첸나이 영사관 최연구원님께서 첸나이 한인회 단톡방을 통해 게스트 하우스나 한식당에서 한식을 가정에 배달해 줄 것을 독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대신해서 배달 차량이 사용할 통행증을 받아 주시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한식배달에 관한 일을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일이 영사관에서 일하시는 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전화 통화나 카톡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배려심과 세심함에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손님들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이익으로 취하는 저와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친절함, 세심함, 배려심 등과 같이 덕목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위치는 저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행증을 발급 받는 것에 있어서 애로사항을 전달드렸을 때나, 다른 한인분이 겪었던 경찰당국과의 조그만 어려움을 전달드렸을 때에도 마치 당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인 것처럼 놀라 물어보시는 덕에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고 든든함마저 느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계시는 대한민국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러한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 또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