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욱현 중령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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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9:56:29
- 조회수
- 1132
- 작성자
- 남**
저는 14살과 11살 두 딸을 가진 공무원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몇 년 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큰맘 먹고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서유럽 3국(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장거리 비행, 의사소통, 소매치기 등으로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프랑스 비행기를 탔습니다.
경유 등으로 1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에펠탑 근처 숙소에 저녁 6시쯤 도착하였는데, 호스트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1시간 넘게 계속 기다리다가 예약한 아파트 먼트에 거주하는 프랑스 청년의 도움으로 포털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니, 본인은 집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꾸 전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청년을 아무래도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근처에 호텔을 알아 봐주며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꽤 큰 숙박 업체를 통해 예약을 했고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정말 주저 않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근처 호텔을 뛰어다니며 예약할 수 있는 방이 있는지 알아보고 아내 역시 길에서 모바일로 호텔을 알아보았지만 올림픽과 주말로 인해 예약 가능한 빈 방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은 걱정으로 훌쩍이기 시작했고,
밖은 벌써 어두워져서 이러다가 두 딸과 노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였습니다.
그때 생각난 프랑스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했지만, 주말 저녁 시간으로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이버에 등록된 프랑스 당직실에 전화를 하였는데, 한국 분이 전화를 받았고 현재 상황을 설명 드리며 의사소통 문제로 숙소를 구하기 힘드니, 한인 숙소라도 구할 수 있는 전화번호라도 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대사관 직원 분은 퇴근하여 집에 있고, 올림픽 기간으로 도로 통제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10분 안으로 저희가 있는 곳으로 갈테니
근처 호텔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단지 전화번호 안내 만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연락드렸는데..주말 저녁에 직접 저희가 있는 곳까지 와주신다고 하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저희 상황을 설명드리고 근처 예약 가능한 호텔을 찾기가 어렵다고 하니 본인이 프랑스 한국 대사관에 온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밤도 늦었고 아이들도 있으니 괜찮다면 본인의 집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미안함에 망설였지만, 벌써 3시간 가까이 밖에서 헤매었기에 하루만 신세를 지기로 하였습니다.
도착하니, 따님과 부인이 있었고 더욱 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령님과 가족 분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걱정해주시면서, 늦게까지 식사 못한 저희 가족에게 라면도 끓여 주셨습니다. 또한, 프랑스 하루 일정으로 에펠탑 야경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속상해 할까 봐, 직접 근처 투어까지 해주셨습니다.
잠을 설친 저희를 위해 힘내라며 아침 식사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낯선 국가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너무나 힘들었지만
중령님 같은 좋은 분을 만나 큰 도움을 받고 나니 대사관의 중요성을 너무나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7박 10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저 역시 열심히 대민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라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주신 프랑스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욱현 중령님과가족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행 첫날 힘들었던 저희 가족을 도와주셔서 나머지 여행 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힘든 사람을 보면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