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외국민입니다.

얼마 전 일본 소학교에 다니고 있는 저희 아이가 같은 학교의 중국 아이로부터 김치는 중국음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중국 아이가 얼마나 당당하게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했던지, 저희 아이가 충격을 받고 집에 와서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엄마,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었어?!!!"

중국 초등학생도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할 정도이니 김치에 대한 중국인들의 왜곡된 믿음이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년 전 중국의 김치 왜곡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단순한 억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면, 바득바득 우기는 중국 아이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저희 아이는 김치가 왜 한국의 전통 음식인지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김치는 당연히 우리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 그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여 김치에 대해 알아보고, 중국의 김치 왜곡에 대해서도 찾아보았지만,
위키피디아 수준의 정보일 뿐, 제대로 된 교육자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이 일은 사소한 개인의 에피소드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김치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의 전통 음식입니다.

외교적 차원에서 중국의 김치 왜곡은 단순한 억지부림으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언제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의사표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김치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와 교육에 대해서도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김치를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덮어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외국인들은 "기무치"가 일본 음식인 줄 알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의 전통 문화 영역을 개인과 민간에게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치도 중국 것, 한복도 중국 것, 고구려도 중국의 역사...
이미 중국 차세대의 인식은 확고히 변하고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